웹젠 신작 IP로 日공략 나선다…코믹마켓 출품 전략
게임 IP를 앞세운 선제적 팬덤 공략이 일본 서브컬처 시장에서 중요해지고 있다. 웹젠이 개발 중인 신작을 정식 출시 이전부터 대형 서브컬처 행사에 노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쌓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일본 최대 동인·애니메이션 행사로 꼽히는 코믹마켓 참가가 IP 기반 글로벌 확장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웹젠은 19일 개발 중인 수집형 RPG 테르비스와 전략 디펜스 게임 게이트 오브 게이츠를 일본 서브컬처 행사 코믹마켓 C107에 출품한다고 밝혔다. 코믹마켓은 도쿄 빅사이트에서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리는 대규모 행사로, 동인 창작물부터 상업 IP까지 폭넓게 소비되는 서브컬처 허브로 꼽힌다. 웹젠은 이 행사에서 양대 신작 IP를 알리는 글로벌 사전 마케팅에 나선다.

웹젠은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코믹마켓 전시 부스를 운영하며 두 작품을 현지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회사 측은 정식 론칭 전 단계에서 일본 서브컬처 팬층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확보하고, SNS를 통한 글로벌 확산을 유도해 장기적인 이용자 풀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테르비스는 웹젠 자회사 웹젠노바가 자체 개발 중인 수집형 역할수행게임으로, 다양한 캐릭터 수집과 성장, 스토리 전개를 강조하는 모델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상반기 코믹마켓부터 4회 연속 참가하며 일본 현지 서브컬처 팬들과의 접점을 꾸준히 넓혀왔다. 또 국내 게임쇼 지스타와 해외 게임·애니메이션 전시에서도 공개되며 IP 노출을 이어가고 있다. 반복적인 오프라인 노출을 통해 캐릭터와 세계관을 익숙하게 만들고, 향후 서비스 지역 확대 시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게이트 오브 게이츠는 웹젠이 지스타2025에서 처음 공개한 전략 디펜스 장르 신작이다. 디펜스 게임 고유의 라인 수비·배치 전략에 로그라이크 방식의 육성 요소를 결합해, 반복 플레이 과정에서 매번 다른 조합과 선택을 제공하는 구조다. 이번 코믹마켓 참가를 통해 일본을 포함한 해외 예비 팬들에게는 첫 공개가 이뤄진다. 전략성과 캐릭터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서브컬처 시장 특성을 겨냥한 구성으로 보인다.
웹젠은 이번 코믹마켓 부스를 캐릭터 IP 체험 공간으로 꾸미고, 현장 이벤트를 집중 배치한다. 두 게임의 주요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코스프레 행사를 예고하며, 현장에서 시각적 임팩트를 극대화해 SNS 확산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일본 코스프레 전문팀 코스믹스 소속 인원을 포함해 총 9명의 전문 코스프레 모델이 참여해, 테르비스 캐릭터 4종과 게이트 오브 게이츠 캐릭터 4종을 재현한다. 현지 서브컬처 팬덤의 검증을 받는 동시에, 사진 공유를 통한 2차 노출을 노린 구도다.
굿즈를 통한 수익과 팬덤 형성도 병행한다. 웹젠은 부스에서 테르비스 한정판 캐릭터 굿즈를 판매해 IP 상품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출품작 공식 SNS와 연계한 경품 이벤트, 설문조사를 함께 운영해 이용자 피드백을 확보하고, 타깃 유저층의 선호도를 정량적으로 파악하려는 시도도 병행한다. 팬 참여형 마케팅과 데이터 수집을 동시에 추구하는 셈이다.
일본 게임·애니메이션 시장에서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IP 비즈니스가 핵심 수익 구조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콘솔·모바일 게임은 물론 애니메이션, 피규어, 굿즈, 콜라보 카페까지 확장되는 구조에서, 코믹마켓 같은 서브컬처 축제는 초기 인지도 확보와 팬덤 형성의 관문 역할을 한다. 한국 게임사들 역시 단순한 현지 퍼블리싱을 넘어, 직접 IP를 전면에 내세운 서브컬처 이벤트 참가를 꾸준히 확대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웹젠이 신작 론칭 이전부터 일본 서브컬처 현장에 꾸준히 얼굴을 비추는 전략이,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서비스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모바일 게임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초기 마케팅 비용 대비 충성도 높은 팬덤 확보가 중요해진 만큼, 캐릭터 중심 IP 구축 전략이 더욱 강조되는 분위기다. 산업계는 웹젠의 이번 코믹마켓 참가가 실제 서비스 단계에서 어느 정도 이용자 유입과 매출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