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내일 입장문 내겠다”…정동영,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침묵 속 대응 예고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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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을 뒤흔든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둘러싸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정면 대응을 예고했다. 통일교 측 핵심 인사가 특검에서 특정 정치인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가운데, 자신이 그 당사자로 거론되자 입장 표명을 예고했지만 금품 수수 여부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정 장관은 10일 경기도 한 장소에서 취재진을 만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특검 진술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윤 전 본부장이 금품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정치인이 자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내일 입장문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어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내일 간단한 사실관계를 분명하게 말씀 드리겠다”고만 밝힌 채, 구체적인 설명은 피했다. 금품 수수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질문이 반복되자 그는 “아마 싱거운 내용이 될 것”, “저의 인격을 믿으시라”고 말했지만, 실제로 금품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통일교와 정치권의 자금 연계 가능성을 두고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특검 진술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통일교와 정계의 유착 의혹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정 장관이 11일로 예고한 입장문에서 어떤 수준의 사실관계 설명과 자기 해명을 내놓을지에 따라 향후 논란의 수위가 갈릴 전망이다. 향후 특검 수사와 정치권 논의 과정에서 통일교 관련 정치자금 흐름에 대한 추가 검증 요구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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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통일교#윤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