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초 박준순 결승타”…두산, SSG 2-1 제압→3연승 질주 도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몰아친 9회초의 긴장감은 두산 베어스 팬들의 숨소리까지 조용하게 만들었다. 마지막까지 팽팽했던 승부의 균형은, 데뷔 신인 박준순의 방망이에서 결정됐다. 2루 주자 조수행이 홈을 밟는 순간, 두산 선수단과 원정석 응원단 모두가 이 숨막히는 승리를 환호로 맞았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맞대결이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개최됐다. 두산은 박준순의 9회초 결승타를 앞세워 2-1로 승리, 3연승의 기세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 초반에는 양팀 선발투수 모두 짜임새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두산 곽빈은 7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 6탈삼진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고, SSG 김광현은 6이닝 4피안타 1실점 9탈삼진으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했다.

균형은 4회말 SSG 한유섬의 홈런으로 깨졌다. 한유섬은 곽빈의 138㎞ 슬라이더를 받아쳐 시즌 1,200경기 출장 기념 우월 솔로포를 기록하며 SSG에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두산은 6회초 오명진과 제이크 케이브의 연속 안타, 양의지의 동점 타점 적시타로 곧바로 따라붙었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9회초에 갈렸다. 두산 김재환이 2사 후 안타로 출루하자, 대주자 조수행이 과감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신인 박준순이 조병현의 포크볼을 침착하게 받아쳐 SSG 유격수 글러브를 스치고 중견수 앞으로 빠지는 천금의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조수행이 홈을 밟으며 두산이 2-1로 앞서갔고, 9회말 두산 박치국이 무실점 투구로 경기를 정리했다.
두산은 박준순이라는 새로운 해결사의 동참과 마무리 김택연의 안정감 있는 피칭에 힘입어 3연승을 달렸다. 반면 SSG는 선발 김광현의 역투에도 타선이 침묵하며 4연패 아픔을 삼켰다. 김광현은 이날 탈삼진 9개로 자신의 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관중석에서는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과 연승의 기쁨, 아쉬움으로 교차하는 표정들이 이어졌다. 그라운드를 가른 마지막 결승타가 오래도록 팬들의 기억에 남을 장면이 됐다. 두산은 새 희망을 얻고, SSG는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밤을 정리했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맞대결 현장은 7월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