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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22% 매출 감소…삼성SDI, 실적 충격에 목표주가 23만5000원으로 하향
경제

2분기 22% 매출 감소…삼성SDI, 실적 충격에 목표주가 23만5000원으로 하향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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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무게가 실린 6월, 삼성SDI는 한껏 가라앉은 실적 전망 속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맞이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눈길이 머문 곳에는 매출과 이익, 그리고 글로벌 시장의 복잡한 흐름이 서로 얽혀 복잡한 서사가 만들어지고 있다.  

 

iM증권은 9일, 삼성SDI의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한참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며, 올해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23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됐으나, 이미 변화의 바람은 매서웠다.  

출처=삼성sdi
출처=삼성sdi

정원석 연구원은 유럽 전기차 시장이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력 거래처인 BMW를 통해 흘러드는 배터리 출하가 예상을 밑돌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미국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 본격 가동에 따라 세액공제 혜택은 일부 시작됐으나, 미국이 내세운 상호관세 정책으로 인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차량에 공급하려던 스텔란티스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2분기 전지 출하량이 1.0GWh에 머무를 전망이다.  

 

실적 수치도 한층 냉랭하다. iM증권은 삼성SDI의 2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3조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2310억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시장이 기대한 908억원 손실보다 훨씬 더 깊은 그림자다.  

 

그러나 전동공구와 배터리 백업 장치(BBU) 수요만큼은 전분기 대비 30~40% 증가하며 절망적인 하강 곡선에 작은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자재료사업부 역시 OLED와 반도체 소재를 중심으로 소폭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iM증권은 전했다.  

 

정원석 연구원은 2024년 하반기에 경영 실적이 점진적으로 되살아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회복의 속도와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 전망치는 15조1000억원으로, 영업손실은 7070억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삼성SDI의 실적 서사는 글로벌 전기차 전환의 속도, 각국 통상 환경 변화, 그리고 기업의 자구책이 교차하는 한가운데에서 무겁게 흐르고 있다. 이 소식은 배터리 투자자뿐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흐름을 주목하는 이들 모두에게 숙고의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의 반전, 미국 내 정책 변화, 그리고 기업의 신속한 전략 전환이 주요 지표로 떠오를 전망이다. 사람들은 이제 삼성SDI와 함께, 불확실성의 물결을 건너는 새로운 준비가 필요해진 시점에 서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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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bmw#im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