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값 이틀 만에 반등…한국거래소 1kg 200,230원, 민간 시세와 최대 15% 차이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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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국내 금 시세가 이틀간 이어진 하락 흐름에서 벗어나 반등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거래소 기준 가격과 민간 소비자 시세 간 격차가 상당 부분 유지되며 실물 투자자의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 관련 자산 투자 시 어느 시세를 기준으로 삼을지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어 개인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 시세는 1kg당 200,230원을 기록했다. 전일 종가 200,110원에서 120원, 0.06% 오른 수준이다. 최근 이틀 동안 이어진 약세가 멈추고 소폭이나마 반등한 것이다. 시가는 199,960원에서 출발했고, 장중 고가는 200,340원, 저가는 199,620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각까지 거래량은 122,650g, 거래대금은 약 245억 원 수준이었다.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민간 영역에서 소비자 거래 기준으로 널리 활용되는 한국금거래소의 24K 금 시세는 같은 날 3.75g 기준 내가 살 때 870,000원, 팔 때 738,000원으로 공지됐다. 전일 대비 매수 가격은 4,000원, 약 0.46% 낮아졌고 매도 가격은 보합을 유지했다. 실물 금 매입 기준 가격이 소폭 떨어진 반면, 투자자가 되팔 때 받는 가격은 변화가 없는 구조다.

 

한국금거래소 시세를 1g 기준으로 환산하면 매입 가격은 약 232,000원, 매도 가격은 약 197,000원 수준이다. 매입 기준으로 보면 한국거래소 시세 1g당 가격보다 약 15%가량 높은 셈이다. 반대로 매도 기준 가격은 한국거래소 금값보다 다소 낮게 형성돼 있다. 실물 금을 살 때 비싸게 사고, 팔 때는 더 낮은 가격에 팔 수밖에 없는 구조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시장에서는 이런 가격 차이가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부가세, 수수료, 판매 마진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 가격이 산업용과 금융거래 기준에 가까운 지표라면, 한국금거래소 시세는 소비자에게 실제 적용되는 소매 가격에 가깝다. 구조적으로 거래소 시세보다는 매입 가격이 높고 매도 가격이 낮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실물 금 투자를 계획하는 개인의 경우 거래소 기준 가격과 민간 유통 시세 차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구입 시점의 거래소 금값만 보고 접근하면 실제 지불해야 할 금액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고, 매도 시 회수 가능한 금액도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에는 매수·매도 스프레드가 수익을 상당 부분 잠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국과 업계는 금 현물 투자와 금 관련 금융상품 간 전환 수요에도 주목하고 있다. 금 통장, 금 ETF 등 금융상품은 유통 마진과 부가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게 반영되지만, 실물 인도 여부나 세제 혜택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향후 금 가격 변동과 함께 실물과 금융상품 사이 자금 이동이 얼마나 확대될지에 따라 시장 지형이 달라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향후 금값 흐름은 국제 금 가격, 환율,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등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귀금속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수요와 투자 심리, 유통 구조를 함께 감안한 실질 수익률 판단이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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