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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형암호기술로 데이터 보호 혁신”…국가정보원, 한양대팀 국가암호공모전 대상 선정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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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주최한 국가암호공모전에서 한양대학교 팀이 동형암호기술을 적용한 머신러닝 모델로 대상을 수상하며 첨단 암호 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암호기술 개발을 둘러싸고 정부와 연구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미래 데이터 보안의 새로운 표준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더해지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2025년 10월 23일, 국가암호공모전의 대상 수상팀으로 ‘동형암호기술을 활용해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한양대팀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올해 공모전에는 총 100개팀이 암호 이론, 암호 응용, 양자내성암호 분야의 논문을 제출해 경쟁이 치열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회는 엄정한 심사를 거쳐 45개팀을 최종 수상팀으로 선정했고, 이 가운데 한양대팀의 연구가 대상을 차지했다.

동형암호기술은 데이터를 암호화한 상태로도 연산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한양대팀은 민감한 의료정보와 개인정보 등 다양한 고위험 데이터를 동형암호 기반으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음은 물론, 클라우드 환경 전반의 보안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편, 최우수상은 카이스트팀, 서울대학교팀, 고려대학교팀, 한성대학교팀, 국민대학교팀 등 5개팀이 차지하며 국내 대학의 암호과학 역량이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양자컴퓨터가 실용화될 경우 기존 암호체계 해독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해 암호체계 전환기술 관련 연구지원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첨단 암호기술의 전략적 개발이 국가 데이터보호와 연결되는 만큼, 관련 공공 연구개발 지원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정치권과 정보기관, 학계가 첨단 암호기술을 둘러싸고 협력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정원은 내년에도 암호공모전 개최와 연구지원 확대 계획을 예고했다. 국가정보원은 양자컴퓨터 상용화 등 보안 환경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암호체계 개발과 인재 양성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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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팀#국가정보원#동형암호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