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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후 첫 국장급 협의회”…정광용, 시리아와 재건 협력·신뢰 확대 모색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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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단절의 골을 메우려는 노력과 전후 재건 협력의 이해가 맞물렸다. 외교부와 시리아 외교 당국이 국장급 협의 채널을 가동하며 양국 관계 복원을 본격화했다.  

 

외교부는 4일 현지시간으로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정광용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과 유세프 알 하자르 시리아 외교부 정무총국장이 제1차 한국 시리아 국장급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2025년 4월 양국 수교 이후 처음 열리는 국장급 정책협의회다.  

시리아 측에서는 무함마드 자카리야 라바비디 외교부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국장과 사드 바루드 외교부 국제기구국장도 배석해 다자 외교와 지역 현안을 함께 논의했다. 우리 측에서는 아프리카중동국을 중심으로 실무진이 동석해 분야별 협력 방안을 점검했다는 설명이다.  

 

양측은 이번 협의회가 한국과 시리아 간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양자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넓혀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 관계 전반과 더불어 경제, 문화 등 실질 협력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협력 방향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정광용 국장은 회의에서 시리아의 최근 외교 행보를 언급하며 "시리아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축하를 전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앞으로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상호 협력을 모색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는 시리아의 국제 무대 복귀 흐름에 보조를 맞추면서도, 한국 기업과 기관의 진출 여지를 넓히겠다는 외교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정 국장은 다마스쿠스에서 열린 제1차 한국 시리아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해 경제 협력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그는 축사를 통해 "시리아가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국가 재건을 이룰 수 있도록 한국의 경제 발전 경험을 함께 나누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산업화·재건 경험을 시리아의 인프라 복구와 경제 회복 과정에 접목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에 따라 양국은 향후 인프라 개발, 보건, 교육, 문화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수요를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는 정례 정책협의회와 민간 비즈니스 포럼을 병행해 시리아 재건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는 한 시리아 국장급 정책협의회 정례화를 통해 중동 지역 외교 지평을 넓히는 한편, 전후 복구 과정에 대한 실질 협력을 조율해 나갈 계획이다. 정치권과 외교 당국은 시리아와의 협력 성과를 토대로 중동 외교 다변화 전략을 가속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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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용#한국시리아정책협의회#시리아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