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항공 힘 싣는다”…우주청·LG, 협력 강화 논의
우주항공청과 LG가 우주항공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민간 주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4일 사천 우주항공청 청사에서 양측 고위 경영진이 마주한 이번 자리는, 우주경제 확장이라는 국가 전략에 민간기업의 기술력과 시장 경험을 결합하는 움직임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간담회를 ‘국내 민간 우주개발의 본격화’ 신호탄으로 본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노경원 차장 등 정부 인사와 함께 정수헌 LG 사이언스파크 대표, 김민수 기술전략담당, 박태홍 글로벌 O/I 실장 등 LG의 우주기술 핵심 인력이 참석해 구체적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우주항공청은 LG를 포함한 민간기업들이 우주산업 사업화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G 측은 부품별 기술 실증 계획, 뉴스페이스 시대의 수요기업 참여 확대, 국제협력 프로그램 동참 등 실질적 협력 방안을 제안하며, “시장 검증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민관이 동반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논의는 기존 정부 주도 우주산업 육성 방식 대신, 민간·스타트업의 기술 실증과 참여 기회를 대폭 확대한 점이 눈길을 끈다. LG는 자사 역량을 활용해 우주 스타트업과의 동반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누리호 등 실증 프로젝트에 부품 공급 및 기술 검증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주요국이 스페이스X 등 민간 우주기업 주도 체제로 전환하는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뉴스페이스 펀드 투자를 대폭 늘려 성장 단계별 민간기업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우수한 국내 기업이 우주항공 상용화 실증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나아가 해외 시장 진출까지 연계하도록 한다는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정수헌 대표는 “우주산업은 지구를 넘어 미래 성장 기반이 될 것이며, LG는 관련 기술과 경험을 융합해 우주에서도 고객 삶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우주항공청의 윤영빈 청장은 “민간 기업의 적극적 사업화 전략 수립과 체계적인 협력 기반이 마련되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협력이 국내 우주항공산업의 다변화 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정책, 정부와 민간이 맞물리는 구조적 전환이 접점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