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3억달러 돌파에 18 상승…제주반도체, 거래량 10배 폭증
제주반도체 주가가 제주 지역 연간 수출액 3억 달러 돌파와 반도체 수출 비중 확대 소식에 급등하고 있다. 외국인과 고수익 투자자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거래량이 전일 대비 10배 가까이 폭증해 단기 과열 논란과 함께 향후 흐름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수출 기업으로의 체질 변화와 정부 팹리스 육성 정책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일 오후 3시 21분 기준 제주반도체는 전 거래일보다 18.34 상승한 2만6,45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1주일간 1만8,000원대 박스권에 머물던 주가가 하루 만에 18를 웃도는 급등세를 연출한 것이다. 같은 시각 거래량은 3,422만 주를 넘어서 전일 약 349만 주 대비 약 1,000 수준으로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직전 고점 매물대를 대량 거래로 소화하며 새로운 가격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이른바 스마트 머니 유입이 두드러진다. 최근 동향을 보면 지난 26일 외국인은 제주반도체를 19만 주 이상 순매수하며 지분율을 3.1까지 끌어올렸다. 29일 일부 차익 실현이 나오긴 했지만, 이날 주가 급등과 함께 다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양상이다. 주요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고수익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제주반도체가 2위에 오르며 공격적 자금이 집중되는 모습도 확인되고 있다.
주가 급등 배경에는 제주 지역 수출 구조 변화와 회사 펀더멘털의 질적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보도에 따르면 제주 지역의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 3억 달러를 넘긴 가운데 반도체 품목이 전체 수출의 60를 웃도는 비중으로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력 제품인 IC 및 메모리 제품군의 수출 비중이 급증하면서, 그동안 내수 중심으로 평가받던 제주반도체가 지역 전체 수출 실적을 끌어올리는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제주도 수출액 가운데 반도체 비중이 62에 달한다는 점도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한다.
실적 측면에서도 고성장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회사의 2025년 9월 분기 영업이익은 139억 원으로 집계돼 지난 6월 분기 43억 원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29 증가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온디바이스 AI 확산으로 저전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회사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공급망 내에서 특화된 제품 경쟁력이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동일 업종 내에서의 차별화도 눈에 띈다. 같은 시각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가 0.33, SK하이닉스가 1.25 상승에 그치며 강보합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제주반도체는 18대 급등세로 대조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시가총액 약 9,110억 원 수준의 중소형주 특성상 정책 모멘텀과 수출 호조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높은 베타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팹리스 육성 정책 기조 속에서 수혜 기대가 겹치며 주가 탄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와 리스크 요인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함께 제기된다. 보도에 따르면 제주 지역의 3분기 지역내총생산이 마이너스 3.3을 기록하며 역성장을 나타내는 등 지역 내수 기반이 취약한 점은 잠재적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변수다. 특히 팹리스 기업 특성상 우수 설계 인력 확보가 중장기 성장의 핵심 조건인 만큼, 인력 수급 여건이 회사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책 측면에서는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정부가 출범을 추진 중인 제주 팹리스 반도체 육성 협의체와 내년 3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조성 계획이 가시화되면 중소 팹리스 기업에 대한 자금·정책 지원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제주반도체가 이미 수출 데이터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입증한 상황에서 정책 지원까지 더해질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의 연속성과 거래량 유지 여부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단기 급등 이후 조정 국면이 불가피하다는 시각과 함께, 실적 개선과 정책 모멘텀을 감안하면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다는 분석을 동시에 제시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과 정부 팹리스 지원 정책의 구체적 실행 계획에 제주반도체 주가가 어느 정도까지 연동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