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정당성 지키겠다”…이재만, 대구시장 선거 세번째 도전 선언
대구 보수 진영의 경선 구도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사퇴로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진 가운데, 과거 두 차례 경선 탈락과 공직선거법 위반 전력이 있는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또다시 대구시장 도전에 나섰다.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16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보수 진영의 결집과 지역 경제 회복을 동시에 내세우며 세번째 도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전 동구청장은 회견에서 “지금 대구에 필요한 시장은 보수의 정당성을 지키고, 대구의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울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음해와 공격에도 당당히 제 자리를 지키며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독재에 싸워온 이재만의 세 번째 도전에 응답해달라”고 호소했다.
공약으로는 통합신공항 사업을 시정 제1과제로 제시했다. 이 전 동구청장은 통합신공항 이전과 연계한 관광산업 개발, 소상공인 지원 확대, 세금혜택 조례 제정, 국책사업 유치를 통한 반도체·바이오 산업 육성을 핵심 공약으로 꼽았다. 통합신공항을 축으로 한 산업·관광 벨트 조성으로 대구 경제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 전 동구청장은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대구 동구청장에 연이어 당선되며 보수 강세 지역 기초단체장으로 입지를 쌓았다. 이후 2014년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경선에 도전했지만, 모두 경선 문턱을 넘지 못해 본선 출마로 이어지지 않았다.
경력의 한편에는 법 위반 이력도 남아 있다. 그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됐고,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아 실형을 살았다. 이후 만기 복역 후 출소하면서 정치 복귀 가능성을 두고 지역 정치권의 관심을 받아왔다.
내년 대구시장 선거는 홍준표 전 시장의 중도 사퇴로 현직 시장이 없는 상태에서 치러진다. 이에 따라 보수정당 내부에서만 10명 안팎의 인사가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경선 레이스가 빠르게 가열되고 있다. 이 전 동구청장의 출마 선언으로 보수 진영 내 경쟁 구도와 후보 단일화 과정이 한층 복잡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통합신공항 추진 속도, 지역 경제 불안, 보수 진영 재편 논의가 맞물리면서 대구시장 선거가 전국 정가의 관심을 받는 승부처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당들은 향후 경선 룰과 후보 검증 기준을 정비하며 본격적인 공천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