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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2도즈 수두백신 임상 돌입”…GC녹십자, 베트남 3상 승인 신청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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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가 수두백신 시장의 판도를 바꿔가고 있다. 회사는 독자 개발한 수두백신 ‘배리셀라주’의 2회 접종(2도즈) 임상 3상 계획서를 14일 베트남 보건부에 제출했다. 이번 글로벌 임상은 앞서 올해 10월 태국 승인에 이은 추가 행보로, 2027년까지 임상을 마무리한 뒤 2028년부터 동남아 2도즈 수두백신 시장에 본격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동남아에서 미국 MSD(머크)의 ‘바리박스’와 직접 경쟁하는 대규모 임상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글로벌 백신 경쟁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리셀라주는 GC녹십자가 자체 개발한 ‘MAV/06’ 균주 기반의 약독화 생백신이다. 세계 최초로 생산 과정에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 기존 백신 대비 접종자의 약물 내성이나 부작용 위험을 현저히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글로벌 제품들과 달리 우수한 안전성·효과를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이 핵심 차별점으로 꼽힌다. 이번 임상 3상은 미국 머크의 바리박스와 직접 비교 평가 방식(헤드투헤드)으로 진행돼, 국산 백신의 진입장벽 극복 가능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한 GC녹십자는 지난 5월 배리셀라주 1도즈(1회 접종)에 대해 베트남 품목허가를 이미 획득했다. 실제 접종 성과와 안전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2도즈 제품군까지 현지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현지 국가들은 수두 예방의 국가 필수 접종 정책까지 적극 검토 중이라는 점에서, 의료 현장 내 실효성 및 확산 속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수두백신 시장은 미국, 유럽, 동남아를 중심으로 연평균 7% 이상 성장세를 보여왔다. 그중에서도 2도즈(2회 접종) 방식은 예방 효과가 95% 내외로 높아, 영유아·청소년 집단 등 취약계층 보호에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미 머크, 일본 BIKEN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산 기술의 등장은 백신 주권 확보와 공급망 안정에 주목할 만한 변화를 예고하는 셈이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미 수두백신 2도즈 도입과 비교 임상 데이터 공개가 보편화됐다. 동남아시아는 인구 규모, 백신 수요, 가격·접종 정책 등에서 ‘백신 신흥시장’으로 평가된다. 이재우 GC녹십자 개발본부장은 “이번 임상에서 국산 수두백신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한 번 더 입증할 계획”이라며 “향후 글로벌 백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임상 결과가 아시아 및 신흥시장 백신 경쟁 구도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해설했다. 산업계는 국산 백신의 글로벌 시장 안착과 동남아 지역 내 신뢰 확보 방안에 주목하고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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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배리셀라주#베트남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