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암 10종 선별”…GC지놈, 아이캔서치 대폭 확대 추진
인공지능과 전장유전체분석이 결합된 차세대 암 조기 선별기술이 국내 의료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GC지놈은 다중암 선별 AI 검사 ‘아이캔서치’의 업그레이드 계획을 발표해, 기존 6종에서 10종 암 진단이 가능해진다. 회사 측은 2025년 임상 확대를 목표로 하며, 업계는 이번 발표를 ‘비침습 암 진단 시장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GC지놈이 개발한 아이캔서치는 자체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전장유전체분석(WGS·Whole Genome Sequencing)을 기반으로 10밀리리터(㎖) 혈액만으로 다수 암종의 신호를 탐지하는 MCED(Multi-Cancer Early Detection, 다중암 초기도출) 검사다. 특히 일반 암종 외에도 비정형적 신호를 분석, 잠재적 암 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건강검진에서 검출되지 않았던 암을 조기에 포착한 실제 임상 사례가 공개됐으며, 내시경을 기피하는 고령층 등에게도 비침습적 대안으로 활용된 사례가 소개됐다.

2025년부터 제품은 기존 6종(대장, 폐, 식도, 간, 난소, 췌장)에서 10종(대장, 폐, 식도, 간, 난소, 췌장, 담도, 유방, 위, 두경부 및 기타암) 암 진단으로 범위를 넓힌다. 업그레이드 버전은 총 8000명 이상 임상 검체 데이터를 반영해 진단 신뢰도와 민감도(정확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AI 기반 분석으로 암 진단에서 표적성, 조기성, 비특이성 신호 검출 역량을 갖추며, 기존 조직·영상 검사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이번 기술은 고령층, 검진 사각지대 환자, 건강검진에서 음성판정 받은 이들도 혈액 한 번이면 암 위험 스크리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 폭이 넓다. 국내선 GC지놈이 다중암 액체생검 관련 임상 데이터를 선도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Grail, Guardant Health 등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해외 사례 대비 임상 데이터 누적 및 법적 인증 속도에서 차별점이 부각되고 있다.
식약처 등 규제기관의 임상 가이드라인, 보험 등재, 개인정보 보호 규정 등이 본격 논의되는 시점이며, 각국은 액체생검을 정밀의료 정책에 접목하기 위한 표준화 작업에 나서는 추세다.
기창석 GC지놈 대표는 “아이캔서치가 기술 위주에서 벗어나 의료현장 진료에 실효적 가치를 주는 검사로 진화 중”이라고 언급했다. 업계 전문가는 “암 조기진단의 판을 바꿀 디지털·유전체 융합기술이 등장했다”며 “향후 국민검진, 맞춤의료 적용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