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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굴·용화해변의 서정 만남→삼척 가족 여행, 여름 바다에 물들다
문화

대금굴·용화해변의 서정 만남→삼척 가족 여행, 여름 바다에 물들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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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초여름, 삼척을 걷는 길목에는 자연이 품은 서정이 온전히 흐른다. 깊은 땅속을 파고드는 동굴의 신비는 대금굴과 환선굴에서 정점을 찍는다. 가족의 손을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 고요한 종유석과 맑은 지하 호수가 만들어내는 천연의 무대가 이방인의 마음마저 설레게 한다. 여름 햇살이 바다 가까이 내려앉을 때, 용화해수욕장 너른 백사장과 신남해수욕장의 조용한 풍경은 도시에서 벗어난 이들에게 깊은 위로를 건넨다.

 

장미꽃 향기가 은은히 피어오르는 삼척장미공원에서는 사계절 산책길을 따라 사랑의 추억을 쌓는 여행객들의 모습이 이어진다. 길을 따라 사진을 남기는 이들은 저마다의 계절을 가슴에 안고, 다채로운 테마정원의 풍성한 색채 속에서 삶의 작은 환희를 만끽한다. 이어지는 여정에 가곡면 덕풍계곡의 맑은 물소리가 어루만지듯 더해지면, 울창한 숲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더위와 일상의 피로를 부드럽게 달래준다.

출처=한국관광공사
출처=한국관광공사

삼척 해양레일바이크에서 바다 위를 달리는 시간이 주는 해방감은 누구에게나 새로운 추억을 선사한다. 수로부인헌화공원의 너른 전망과 이야기가 기다리며, 아이들 손끝에 전해지는 호기심과 부드러운 기쁨이 삼척을 찾은 가족들을 미소 짓게 한다.

 

관광객 김은지 씨는 “지하 동굴에서 자연의 역동을 더 가까이 체험할 수 있었고, 해변에서 맞는 저녁 노을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됐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삼척은 동굴과 해변, 공원과 계곡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이어지며, 세대와 계절을 아우르는 감동의 여정을 선사하고 있다.

 

삼척의 동굴과 해변, 그리고 사계절 체험이 어우러진 시간은 여행자의 마음에 오랜 여운을 남긴다. 6월의 햇빛이 깊어지는 지금, 대금굴 환선굴부터 용화해수욕장 신남해수욕장, 덕풍계곡, 삼척장미공원 등에서 펼쳐지는 풍경은 일상에 깃든 고단함을 물결처럼 씻어내며, 가족과 함께하는 여름 여행이 어떤 의미인지를 조용히 되새기게 한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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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대금굴#용화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