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데뷔전 긴장감”…기성용, 전북전 선발 출전→98일 만의 복귀
낯선 유니폼에 기대와 설렘이 교차했다. 98일 만의 복귀, 그리고 오랜 시간 몸담았던 서울이 아닌 포항에서 맞이한 새 출발이었다. 그라운드를 밟은 기성용의 얼굴엔 긴장과 각오가 교차하며, 홈팬들의 함성이 스틸야드를 가득 메웠다.
포항 스틸러스가 19일 저녁 전북 현대와 K리그1 22라운드 홈경기에서 선택한 새로운 이름은 바로 기성용이었다. 부상 복귀 후 첫 경기, 포항 입단 뒤 단숨에 선발 명단에 올랐다. 전북 현대와의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팀의 주축 미드필더 오베르단이 결장하게 되며 기성용의 출전이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기성용은 K리그 통산 198경기에서 14골 19도움을 기록한 중원 사령탑이다. 서울에서의 오랜 생활을 뒤로하고, 지난 3일 포항으로 전격 이적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기성용은 대전하나시티즌전을 마지막으로 98일간 그라운드를 비웠다가 마침내 홈팬들 앞에 나섰다.
특히 이번 경기는 잉글랜드 선덜랜드 시절 사제지간이었던 거스 포옛 전북 감독과 K리그 무대에서 처음 만난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전북 현대는 코리아컵을 포함해 공식 경기 20경기 무패, 리그 17경기 연속 무패라는 거침없는 행보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승점 45를 확보한 가운데 리그 더블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반면 포항 스틸러스는 최근 4경기 1승 1무 2패로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승점 32, 4위에 위치하며 상위권 유지와 3위권 추격을 위해 변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날 결과는 포항의 반전 기점이자, 기성용의 진짜 도약을 예고할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포항스틸야드는 오랜만에 살아난 기성용의 패스와 축구 센스에 팬들의 눈길이 집중됐다. 감독진과 동료들의 기대, 그리고 팬들의 환호가 그라운드 위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경기 종료 후 한 주 뒤 포항은 상위권 도약을 위한 중요한 승부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