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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Q 품질인증 선점”…현대차그룹, 초고속 충전 인프라 고도화→신뢰도 제고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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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자체 초고속 충전 인프라의 신뢰도 제고에 본격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케피코가 개발·생산하는 200kW 양팔형 E-pit 충전기가 민간 전기차 충전 품질인증 제도인 EV-Q 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인증을 받은 장비는 경기도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를 시작점으로 전국 거점에 순차적으로 설치될 예정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릴 촉매로 평가된다.  

 

EV-Q는 국제공인시험기관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KTC가 현대차그룹과 국내 충전기 제조사, 운영 사업자 전반을 대상으로 2024년에 공동 설계한 민간 전기차 충전 품질 인증 제도다. 내구·신뢰성, 실충전 성능, 보안성, 통신 적합성, 전자파 적합성 등 다섯 가지 항목을 엄격히 검증하는 구조로, 충전기의 물리적 안정성부터 차량·충전기 간 데이터 교환의 완결성, 주변 환경에 미치는 전자파 영향까지 포괄적으로 살핀다. 업계에서는 법정 안전 규격을 넘어 민간 주도의 상향 평준화 기준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EV-Q 도입의 의미를 주목하고 있다.  

“EV-Q 품질인증 선점”…현대차그룹, 초고속 충전 인프라 고도화→신뢰도 제고
“EV-Q 품질인증 선점”…현대차그룹, 초고속 충전 인프라 고도화→신뢰도 제고

충전기 운영 사업자가 EV-Q 인증 충전기를 도입할 경우, 장비 고장률 감소와 함께 차량·충전기 통신 프로토콜 검증 수준을 확보해 차량 호환성 관련 민원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울러 비인가 접근 차단과 같은 보안 기능이 체계적으로 점검되고, 전자파 방출 적합성이 확인돼 주거지나 복합시설 내 설치 시 주민 수용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차 보급이 고도화될수록 충전 인프라는 단순한 전력 공급 설비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보안, 통신이 결합된 복합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어, 이러한 품질 인증 체계의 유무가 사업자의 경쟁력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강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0kW 양팔형 E-pit 충전기를 전국 단위 주요 거점에 배치함으로써, 고출력·고신뢰 충전 인프라를 브랜드 고객 경험의 핵심 요소로 삼겠다는 전략을 드러냈다. 양팔형 구조를 채택한 E-pit 충전기는 주차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차량 사이즈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향후 고성능 전기차는 물론 대형 전동화 모델 확산에도 대응 가능한 기반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법적 요구 수준을 상회하는 충전 품질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이달 출시 예정인 200kW 양팔형 E-pit 충전기에 EV-Q 인증을 우선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이 신규로 설치하는 전기차 충전기에 EV-Q 인증을 확대 도입해 양과 질의 성장이 균형을 이루는 충전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민간 인증 제도와 완성차 그룹의 자체 품질 기준이 결합되면서,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고속 충전 시대에 걸맞은 신뢰성과 표준화를 확보하는 전환점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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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현대케피코#ev-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