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투기가 아니라 금융 인프라”…리플 XRP, 기관 채택 시 가격 급등 전망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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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025년 12월 20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베이직(TheCryptoBasic)은 미국(USA) 시장 분석가 롭 커닝햄(Rob Cunningham)의 견해를 인용해 리플 XRP의 장기 가치가 투기가 아닌 금융 인프라로서의 활용도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했다. 커닝햄은 기관 투자자와 금융사가 XRP를 대차대조표에 편입하고 담보 자산으로 활용하는 단계가 오면, 유동성 효율성을 위해 XRP 가격의 구조적 상승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커닝햄은 XRP가 글로벌 결제·송금 네트워크에서 실질적인 유틸리티를 확보할 경우 개별 거래에 필요한 토큰 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수요가 설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경 간 대규모 결제를 처리하는 금융기관의 관점에서 보면, 동일한 가치를 옮기기 위해 더 적은 수량의 XRP로 충분해야만 인프라로서 효율성이 확보된다”며 “이 같은 구조를 성립시키려면 XRP 1개당 자산 가치가 지금보다 훨씬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닝햄은 특히 기관들이 XRP를 대차대조표 상에 명시적 자산으로 편입하고, 파생상품 거래나 대출 계약의 담보로 활용하는 시나리오에 주목했다. 그는 “기관 수요가 본격화되면 유통되는 XRP의 상당 부분이 장기 보유와 담보 용도로 묶이게 돼 시장에 즉시 유통 가능한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유동성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글로벌 결제 수요가 늘면 가격의 상방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관점은 그간 암호화폐 시장에서 XRP를 둘러싼 단기 투기 거래와 소송 이슈가 가격을 좌우해 왔던 흐름과 대비된다. XRP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의 법적 공방, 글로벌 규제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변동성이 컸지만, 커닝햄은 장기적으로 “규제 명확성과 제도권 편입이 확대될수록 XRP의 역할이 투기 대상에서 금융 인프라 구성 요소로 전환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블록체인 기반 결제망과 스테이블 코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활용한 실험이 잇따르고 있어, XRP와 같은 기존 암호화폐가 어느 지점에서 제도권 인프라와 결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커닝햄은 “XRP가 실제 국제 결제와 외환 유동성 관리에 쓰이려면 가격 안정성과 깊은 유동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시가총액 확대와 단가 상승이 동시에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해외 암호화폐 전문 매체들은 이번 분석을 두고 “가격 예측을 넘어 토큰의 구조적 역할에 초점을 맞춘 시각”이라며 XRP 논의의 무게 중심이 서서히 투기에서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규제 리스크와 경쟁 네트워크의 부상, 글로벌 금리 환경 등 변수도 상존해 XRP의 실제 채택 속도에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진단이 병행된다.

 

국제사회와 금융권은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가 전통 금융 시스템을 어느 수준까지 대체하거나 보완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XRP의 향후 제도권 편입과 가격 궤적에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암호화폐를 둘러싼 논쟁이 단순 가격 논의에서 벗어나 실물 금융 인프라와 결합 수준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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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롭커닝햄#크립토베이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