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바이오 훈풍에 상한가…셀루메드, 감사의견 거절·소송 리스크 속 위험한 질주
AI 바이오헬스 관련 입법 논의가 국회에서 속도를 내면서 의료 인공지능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몰리고 있다. 22일 코스닥 시장에서 셀루메드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투자자 관심이 급격히 쏠렸지만, 회사 실적과 재무 여건을 감안할 때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단기 정책 테마에 힘입은 주가 급등이 기업 펀더멘털과 괴리를 키우며 향후 투자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코스닥 시장에서 셀루메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92% 급등한 864원에 마감했다. 정규장 내내 상한가를 유지하며 거래를 마쳤고, 장 초반부터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의료 AI 관련주로서 투자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회에서 AI 바이오헬스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이른바 AI바이오헬스 육성법 제정 논의가 본격화되자, 관련 사업을 영위하거나 연관성이 있는 종목에 정책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셀루메드가 의료기술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인공지능 활용 가능성을 보유한 점에 주목하며 단기 매매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 AI 생태계가 확장될 경우 진단 보조, 환자 데이터 분석, 수술 계획 수립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수익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바이오·헬스케어 종목들 역시 동반 강세를 보이는 등 AI 의료 테마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셀루메드의 급등이 실적 개선이나 재무구조 강화 등 구조적 요인보다는 정책 모멘텀과 테마 수급에 따른 단기 과열 양상에 더 가깝다고 진단한다. 셀루메드는 최근 감사의견 거절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부각된 데다, 소송 패소에 따른 대규모 배상금 지급 기한이 다가오면서 재무적 부담이 상당한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내부적으로 현금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만큼 AI 관련 기대감만으로는 리스크를 상쇄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셀루메드 사례를 두고 정책 테마와 개별 기업 재무 리스크가 충돌하는 전형적인 구조라고 평가한다. 한 중소형주 애널리스트는 AI 바이오헬스 육성법 논의로 장기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이 붙는 흐름 자체는 이해할 수 있지만, 감사의견 거절과 잠재적인 관리종목 지정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할 경우 이후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전문가는 셀루메드가 소송 배상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신용도 저하와 자본잠식 우려까지 확산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단기 가격 흐름보다 재무제표와 공시 내용을 우선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책 측면에서 AI 바이오헬스 육성법은 데이터 활용 규제 완화, 연구개발 지원, 인허가 절차 개선 등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정비하는 내용을 담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정부와 국회는 고령화 심화와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전략 산업으로 AI 바이오헬스를 지목하며, 중장기 투자와 인프라 확충 계획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제도가 정비될 경우 대형 병원과 플랫폼 기업, 의료 AI 솔루션 업체를 중심으로 협력 구조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과거에도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바이오·헬스케어 종목이 단기간 급등한 뒤, 임상 실패나 재무 악화 등 개별 악재가 겹치며 급락했던 전례가 적지 않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AI와 헬스케어 결합이 장기 성장 스토리로 부각되는 흐름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관리종목 지정 여부와 소송 이슈처럼 기업 존속과 직결된 변수는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향후 셀루메드 주가 흐름은 AI바이오헬스 육성법 입법 속도와 함께, 회사가 감사의견 거절 사유 해소와 재무 구조 개선에 어떤 구체적 성과를 내는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