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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 PDRN으로 피부까지 재생”…안국약품, 식물성 화장품 시장 도전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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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유래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 기반 화장품이 약국 시장에 본격 진입하며 스킨케어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감지된다. 안국약품은 ‘리쥬비더마’ 브랜드를 통해 피부 재생·진정·미백 3종 기능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을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의 핵심은 기존 동물성 원료 대신 국내 최초로 지치(紫草)에서 추출한 식물성 PDRN을 사용한 점이다. 업계는 AI기반 화장품 개발, 생명공학 원료 혁신이 본격화되는 시장 변화 속에서 이 기술을 ‘기능성 화장품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안국약품에 따르면 식물 유래 PDRN과 EGF(상피세포 성장인자)를 복합 배합한 것은 국내 약국 유통화장품 가운데 처음이다. PDRN은 피부 세포 재생 능력을 촉진하는 물질로, 통상 연어 DNA 등 동물 유래로 공급돼 왔다. 반면, ‘리쥬비더마’는 지치에서 식물성 PDRN을 추출해 적용함으로써 자연성분 기반의 고기능 스킨케어 가능성을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름, 기미 등 다양한 피부 고민에 최적화한 신개념 솔루션”이라며 “식물 유래 소재만으로도 피부 표피 조직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기술은 동물 유래 원료의 윤리·안정성 논란과 소비자 기호 변화에 대응, 기능과 안전성을 모두 강화했다. 미백, 진정, 재생 기능을 한 번에 구현하면서도 인공 첨가물을 최소화해 민감성 피부에도 안전한 스킨케어 옵션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글로벌 화장품업계에서는 프랑스, 일본 기업들이 해양·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소재 개발을 앞세우며 ‘그린 뷰티’ 트렌드가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스킨부스터·DNA크림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식물 유래 PDRN의 공식 사용례는 드물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식물성 핵심 성분이 기존 가수분해 단백질, 동물성 콜라겐 등과 기술력 경쟁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한다. 규제 측면에서는 식약처의 기능성 화장품 심사 기준이 강화되는 추세이나, 지치 등 천연물 기반 신원료의 안전성·유효성이 충분히 입증될 경우, 상용화 진입장벽 극복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업계는 제품 효과 검증과 소비자 신뢰 확보, 천연물 원료의 안정적 수급이 시장 확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식물성 바이오 소재의 고부가가치화가 국내외 화장품 산업의 전환을 좌우할 수 있다”며 “윤리, 기술, 시장 논리가 동시에 작동하는 국면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산업계는 이번 식물성 PDRN 화장품이 실제 프리미엄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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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지치pdrn#리쥬비더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