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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 내용 사실무근" 주장했지만…국민의힘 손범규 대변인, 강제추행 피소 후 사의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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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추행 혐의를 둘러싼 고소와 부인 주장이 맞붙었다. 여권 핵심 대변인이 피소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의힘 지도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7일 언론 공지를 통해 손범규 대변인이 6일 자로 당 대변인직 사의를 표명했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를 즉각 수리했다고 밝혔다. 손 대변인은 인천 남동갑 당협위원장을 겸임해 온 인사다.  

국민의힘과 수사기관 등에 따르면 손범규 대변인은 인천 지역 같은 당 소속 여성 구의원 A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지난달 경찰에 고소당했다. A씨는 2023년 2월 인천의 한 주점에서 손 대변인이 불필요한 신체적 접촉을 했다며 인천 남동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형사 고소와 별도로 같은 사안에 대해 지난 9월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도 손 대변인을 상대로 제소했다. 당 윤리기구 차원의 검증 절차를 병행해 왔다는 의미로 읽힌다.  

 

손범규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 대변인직 사임 사실을 알렸다. 그는 고소 내용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면서, 혐의를 둘러싼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도 함께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임 수용과 별개로 법적 공방은 이어지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신속한 당 차원의 사실관계 확인에 방점을 찍었다. 국민의힘은 형사사건 진행과 분리해 장동혁 대표 지시 아래 당무감사위원회가 손 대변인 피소 사안을 둘러싼 구체적 정황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무감사위는 A씨 제소 경위와 당시 상황, 기존 윤리위 제소 내용 등을 종합해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와 당내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추가 징계나 당직, 공천 등 정치적 거취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향후 경찰 수사 경과와 당무감사위 조사 내용을 토대로 윤리위원회 논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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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범규#국민의힘#장동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