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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폼푸린 키즈폰 내세운 KT…안심관리로 키즈폰 시장 공략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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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와 부모용 관리 기능을 결합한 키즈폰이 이동통신사의 신규 가입자 확보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KT가 폼폼푸린 키즈폰을 선보이며 어린이 전용 단말과 요금제, 보호자용 안심 서비스까지 묶은 패키지 전략을 강화했다. 단말 판매에 이어 요금제와 부가서비스, 이벤트를 연계해 키즈폰을 가족 단위 장기 고객 락인 도구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이동통신 업계는 저출산 환경에서도 키즈폰 세그먼트가 안정적인 수요를 지닌 틈새 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상품은 캐릭터 지식재산을 활용한 차별화 시도로 평가된다.

 

KT는 9일부터 전국 KT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 KT닷컴에서 폼폼푸린 키즈폰 예약 접수를 시작하고, 12일 공식 출시 일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폼폼푸린 키즈폰은 삼성전자 갤럭시 A17 LTE 단말에 산리오 캐릭터 폼폼푸린 테마를 입히고 전용 액세서리를 포함한 패키지 상품이다. KT닷컴에서 예약하는 고객에게는 라벨 프린터기를 제공하는 온라인 한정 프로모션도 병행한다.

기술적으로 보면 갤럭시 A17 LTE는 엔트리급 스마트폰이지만, 어린이 대상 키즈폰으로는 충분한 성능과 배터리를 갖춘 모델로 분류된다. KT는 여기에 전용 테마와 액세서리를 더해 사용자의 첫 스마트폰 경험을 캐릭터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이미 검증된 범용 단말을 활용해 개발 비용을 줄이고, 소프트웨어 테마와 서비스 번들을 통해 제품을 차별화하는 방식이다. 특히 위치 정보 연동과 사용 시간 제어 등 키즈폰에 요구되는 안전 기능은 단말 자체가 아니라 네트워크와 앱 서비스 레이어에서 구현해 향후 다른 단말로도 확장하기 쉬운 구조다.

 

요금제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한 KT 주니어 전용 요금제 2종이 핵심이다. 키즈폰 사용자에게 음성과 문자를 자유롭게 제공하는 한편, 데이터 사용량을 부모가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부모가 월 10만원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고, 자녀가 주니어 전용 요금제를 선택하면 우리아이할인을 통해 매달 8800원을 추가로 할인해 가족 전체 통신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고가 요금제 유지 유인을 제공한다. 이동통신사가 키즈폰을 단순 가입자 확보 수단이 아니라 가족 묶음 요금제 확대 전략의 한 축으로 활용하는 구조다.

 

주니어 전용 요금제 가입 고객에게 무료 제공되는 KT 안심박스는 서비스 차별화 포인트다. 안심박스는 보호자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녀 위치를 실시간 확인하고 유해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더불어 앱 사용량을 세밀하게 관리하고, 학습 시간에는 스마트폰의 최소 기능만 허용하는 열공모드 기능을 지원한다. 위치 기반 서비스와 콘텐츠 필터링, 사용 시간 제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해 부모의 관리 부담을 줄이려는 설계로 볼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아동 보호와 디지털 중독 문제가 동시에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런 통합 관리형 서비스는 향후 키즈폰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키즈폰은 캐릭터와 보호자 관리 기능을 결합한 형태로 진화해 왔다. 일본과 북미의 일부 통신사는 GPS 트래커에 간단한 통화 기능만 넣은 웨어러블 기기를 앞세웠고, 중국에서는 교육용 앱과 연동된 저가형 스마트폰이 대량 보급됐다. 이에 비해 국내 이동통신사는 스마트폰 기반 키즈폰에 위치추적, 유해차단, 시간제한 기능을 통합하고 캐릭터 지식재산을 앞세워 차별화하는 구조다. 단말 자체의 기술 경쟁보다는 누구의 플랫폼이 부모와 아이를 동시에 묶어둘 수 있느냐가 승부처로 부각되는 흐름이다.

 

키즈폰 시장 확대는 개인정보 보호와 위치 정보 활용 규제와도 맞닿아 있다. 자녀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서비스는 보호자 동의뿐 아니라 위치정보법과 개인정보 보호 가이드라인을 충족해야 한다. 아동의 통신·위치 데이터가 어떻게 저장되고, 누구에게 공유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고지와 선택권 보장이 필수적이다. 업계에서는 키즈폰이 의료·교육 데이터와 결합된 디지털 헬스케어, 에듀테크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는 만큼, 초기부터 데이터 거버넌스를 엄격하게 설계하는 것이 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변수로 보고 있다.

 

KT는 폼폼푸린 키즈폰 출시를 기념해 도쿄 가족 3인 패키지 여행권을 총 7가족에게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고객은 27일부터 KT닷컴 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할 수 있다. 일본 캐릭터 지식재산을 활용한 상품인 만큼, 여행지로 도쿄를 선택해 팬덤의 관심을 끌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손정엽 KT 디바이스사업본부장 상무는 매년 많은 고객이 찾는 키즈폰을 올해는 완성도를 높여 준비했다며 차별화된 혜택과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업계는 캐릭터, 요금제, 안심 서비스가 결합된 이번 상품이 실제 가입자 확대와 장기 고객 유지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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