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400GW 예비 전력 확보”…중국, 데이터센터 전력 경쟁서 미국 추월 전망
현지 시각 13일, 중국(China)이 2030년까지 400GW(기가와트) 규모의 예비 전력 용량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AI 등 첨단 산업을 뒷받침하는 대규모 발전 인프라 확장이 데이터센터 경쟁에서 미국(USA)을 능가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전망은 양대 경제대국 간 차세대 산업 패권과 에너지 안보 구도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한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2021~2022년 전력난 이후 석탄·원자력·재생에너지 발전소 추가에 속도를 내면서 데이터센터 등 산업 수요 증가에도 탄탄히 대응할 기반을 갖췄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Bloomberg)도 중국의 예비 전력 확대 추세에 주목하며, 2030년 400GW라는 수치는 세계 모든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의 3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배경에는 최근 AI·빅데이터 열풍 속에서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이 급팽창한 상황이 자리한다. 현재 중국의 데이터센터 시장 점유율은 25%로, 미국의 44%와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이러한 전력 인프라 확충 속도가 유지되면 향후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거나 앞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미국 내에서는 전력 인프라 확장의 한계가 명확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데이터센터가 전체 전력 소비량의 6%를 차지하지만, 신규 발전소 건설이 수요 증가에 미치지 못해 주요 13개 지역 전력망 중 8곳의 예비 용량이 임계점 이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은 데이터센터 추가 확장과 AI 산업의 성장에 제약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에 따른 전력 가격 변동성 심화와 미국 내 성장 둔화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제한된 유효 예비 전력 용량이 데이터센터와 첨단 산업 개발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은 전력망에 이미 상당한 예비 용량을 확보, 향후 이 기반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진단도 내놨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BBC 등 유력 매체들도 중국이 에너지 인프라 확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중국의 발전 인프라 확장 기조가 글로벌 AI·데이터산업 주도권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이 에너지망 현대화에 속도를 내지 못할 경우 구조적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고 평가한다.
국제사회와 투자은행 및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 중심 전력망 재편이 데이터센터 산업 구조뿐 아니라 AI 산업 생태계, 나아가 글로벌 전력질서 전반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이번 전망이 미중 기술패권 구도의 향방에 어떤 변수를 더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