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템 25% 급등…무상증자 권리락에 2세대 장비 퀄 통과 겹호재
저스템 주가가 무상증자 권리락일에 급등세를 연출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무상증자에 따른 가격 조정과 함께 차세대 습도제어 장비의 품질 인증 통과 소식이 전해지며 단기 수급이 급격히 쏠리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권리락 착시와 품절주 특성이 결합한 유동성 장세 속에서도 펀더멘털 개선 신호가 분명해지고 있다고 해석한다. 다만 내년 신주 상장 이후 수급 부담 가능성을 감안한 보수적 접근도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스템 417840 은 30일 오후 1시 51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기준가 대비 25.29% 오른 6,540원에 거래되고 있다. 권리락일 기준가는 5,220원으로 조정됐으며, 장중 한때 상한가인 6,780원까지 치솟았다. 거래량은 394만 주를 넘어서며 직전 거래일 대비 폭발적으로 늘었다. 시장에서는 200% 무상증자 권리락 효과에 전일 발표된 2세대 습도제어 장비의 고객사 품질 인증 통과 소식이 겹치면서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저스템 주가는 12월 18일 무상증자 공시를 기점으로 뚜렷한 우상향 흐름을 이어왔다. 보통주 1주당 신주 2주를 배정하는 대규모 무상증자 결정 이후 권리락 이전부터 선제적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 레벨이 한 단계 높아졌다. 권리락 당일에는 인위적으로 낮아진 기준가가 상대적 저평가 인식을 부추기며 단기 매수세를 끌어들였다. 기술적으로는 권리락에 따른 갭 상승 이후 차익 실현 매도와 신규 진입 물량이 맞부딪히며 치열한 손바뀜이 진행되는 구간으로 해석된다.
수급 구조도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저스템 상장주식 수는 약 726만 주에 그치는 전형적인 품절주 구조다. 유통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호재성 뉴스가 더해지자 적은 매수세에도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업계에서는 품절주 특성상 매도 호가가 얇은 구간에서 호가 공백이 발생해 시세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날 거래량 급증은 그동안 잠겨 있던 물량이 회전하며 가벼운 몸집의 스몰캡 특성이 극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급등을 단기 유동성 이벤트에만 국한시키기 어렵다는 견해도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2세대 습도제어 시스템 JFS Jet Flow Straightener 의 성과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장비는 최근 국내 종합반도체기업 IDM 의 엄격한 품질 인증 테스트를 최종 통과했다. 저스템 입장에서는 기존 주력 제품인 N2 LPM에 이은 차세대 캐시카우 후보가 검증된 셈으로, 내년부터 본격 수주가 현실화될 경우 실적의 퀀텀 점프를 이끌 수 있는 동력으로 거론된다.
수출 구조의 변화도 펀더멘털 개선 신호로 평가된다. 2024년 기준 저스템의 반도체 관련 수출 비중은 64.29%까지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 내수 위주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공급망에 안착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30일 원 달러 환율이 1,433원 수준의 고환율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출 비중 확대는 환율 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이익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내수 중심 중소 장비주에서 글로벌 니치 플레이어로의 체질 개선이 진행되면서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저스템의 시가총액은 약 474억 원으로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비교하면 극소형 스몰캡에 속한다. 그만큼 업황 변화와 개별 수주 모멘텀에 따른 주가 탄력도가 높다는 평가다. 특히 저스템이 공략 중인 반도체 습도제어 영역은 수율 향상에 직결되는 필수 공정 장비 분야로, 업황 회복기에 설비투자가 재개될 경우 우선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틈새시장으로 꼽힌다. 회사는 2024년까지 적자를 기록했으나, 2025년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내년을 적자 구조 탈피와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보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단기적으로는 무상증자에 따른 오버행 리스크를 간과하기 어렵다는 경계론도 나온다. 무상증자 후 신주가 상장되는 내년 1월 이후에는 전체 주식 수가 3배로 증가하게 돼 주당 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 권리락 이전부터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신주 상장 직후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급등세 상당 부분이 유동성 효과를 선반영한 결과일 수 있다며, 신주 상장까지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주가 방향성은 궁극적으로 JFS 장비의 실제 수주 규모와 실적 개선 속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제2용인테크노밸리 신규 공장 증설 효과가 본격 반영되고,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실적 수치로 확인되는 시점이 기업 가치 재평가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단기적으로는 권리락 효과를 활용한 트레이딩 수요가 이어질 수 있으나, 중장기 투자자는 수출 비중 확대와 수주 레퍼런스 축적 등 펀더멘털 개선 흐름을 차분히 확인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내년 반도체 업황 회복 속도와 저스템의 수주 공시 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