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가 15일간 81.96% 급등…아이티켐, 투자주의종목 지정에 경계심 확산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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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5거래일 동안 주가가 80% 넘게 치솟은 아이티켐이 한국거래소의 시장경보제도에 따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단기간 급등과 소수 계좌의 집중 매수 양상이 겹치면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어, 당국과 투자자 모두 리스크 관리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2025년 12월 9일 하루 동안 아이티켐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아이티켐의 종가는 최근 15일간 81.96%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당일 상위 20개 계좌의 매수관여율이 41.43%를 기록해 시장경보 종목 지정 요건을 충족했다. 투자주의종목 지정 요건은 당일 종가가 15일 전날 종가보다 75% 이상 상승하고, 상위 20개 계좌의 매수관여율이 30% 이상일 때다.

[공시속보] 아이티켐, 투자주의종목 지정→주가 급등에 따른 투자자 경계심 고조
[공시속보] 아이티켐, 투자주의종목 지정→주가 급등에 따른 투자자 경계심 고조

계좌 유형별로 보면 개인투자자 상위 3개 계좌의 매수관여율은 4.90%, 기관투자가는 3.46%, 외국인은 3.06%로 집계됐다. 상위 20개 계좌의 비중이 전체 거래의 40%를 넘기면서, 특정 세력의 단기 매매에 따라 주가가 크게 흔들릴 소지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거래소는 투자주의종목 지정 공시를 통해 과열 가능성과 이에 따른 손실 위험을 사전에 경고했다.

 

시장경보제도는 급등락 종목에 대한 경고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이는 장치로, 투자주의종목을 시작으로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 매매거래정지 순으로 지정된다. 통상 투자주의 단계에서 변동성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상위 단계로의 격상이 이뤄질 수 있어, 단기 급등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를 빠르게 위축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시장 참가자들은 아이티켐 사례가 최근 개별 중소형주 위주의 급등 양상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저금리 기대와 단기 차익을 노리는 매매가 늘면서, 기초 체력과 무관하게 거래대금이 쏠리는 종목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특정 계좌에 거래가 집중된 종목은 수급이 빠져나갈 때 하락 속도도 빠를 수밖에 없다며 투자주의 지정 이후 거래량과 수급 방향 변화를 특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티켐이 투자주의 단계를 넘어 추가 경보 단계로 갈지 여부는 향후 며칠간의 주가 흐름과 수급 양상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투자경고나 투자위험으로 격상될 경우 신용·미수 거래 제한, 추가 담보 요구 등 각종 규제가 동반될 수 있다는 점에서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한국거래소는 시장경보제도의 취지가 투자자 보호와 이상 급등락 조기 차단에 있다고 강조하며, 투자주의종목 거래 시 재무상황과 사업 내용, 공시 여부를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급등 종목 위주의 단기 매매보다는 기업 실적과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한 선별 투자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향후 아이티켐의 주가 흐름과 시장경보 단계 변화는 단기 과열주에 대한 당국의 관리 강도와 투자자 심리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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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켐#한국거래소#투자주의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