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박보영·엄지원 미스터리 실체 충격 전환→베일 벗는 진짜 공포의 순간
새 학기의 설렘보다는 숨죽인 두려움이 감도는 경성의 한 기숙학교, 그곳에는 이름도 없는 불안과 침묵을 이겨내려는 소녀들이 있었다.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박보영, 엄지원, 박소담이 특유의 절절한 연기로 이야기를 끌고 가며, 처음에는 단순한 학교 미스터리처럼 시작하지만 이내 영문도 모를 실종과 기이한 사건들이 쌓여가면서 관객을 전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이끈다.
‘접속무비월드’는 이번 주 ‘영화 공작소’ 코너를 통해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을 집중 조명하며 이 작품이 던진 서늘함과 황당함, 그리고 반전의 충격을 다시 끄집어냈다. 닫힌 공간, 불완전한 어른들의 시선 아래에서 일어나는 소녀들의 실종, 그리고 그에 맞서는 박보영의 주란. 영화 속 갈등과 증발, 침묵의 공간에서 점점 증폭되는 압박감은 시청자에게도 오래도록 잔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가장 강렬했던 건 한껏 긴장감을 높이다가 느닷없이 장르가 변주되는 전개였다. 관객은 공포와 스릴러를 기대하며 극장에 들어서지만, 이후 슈퍼히어로적 반전과 허를 찌르는 결말은 많은 이들에게 혼란과 함께 신선함을 안겼다. 이는 단순한 미스터리를 뛰어넘어, 경성이라는 시대와 학교라는 폐쇄적 배경 속에 감춰진 진짜 두려움이 무엇인지를 다시 묻게 만들었다.
감각적인 미장센과 이해영 감독 특유의 스타일, 그리고 박보영과 엄지원·박소담 등 주연들의 호연이 이 흡인력을 더하며, 최근 ‘접속무비월드’를 통해 되짚어진 해당 작품은 장르 혼합의 묘미와 여성 서사의 힘을 다시 한 번 조명받기 충분했다.
한편 SBS 영화 리뷰 프로그램 ‘접속무비월드’는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5분에 시청자를 찾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