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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헌금 의혹 사흘 만에 제명”…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중징계·김병기 징계 절차 착수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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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헌금 의혹을 둘러싼 갈등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고강도 조치가 맞붙었다.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지자 당 지도부가 사흘 만에 제명과 징계 절차에 착수하며 강경 기조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2022년 지방선거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받는 강선우 의원을 제명하기로 의결했다. 같은 회의에서 각종 비위 의혹에 연루된 김병기 의원에 대해서는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징계 심판 결정을 요청하기로 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 의원에 대해서는 탈당했으나 제명하고, 김 의원에 대해서는 최고위에 보고된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신속한 징계 심판 결정 요청을 의결했다"고 전했다. 지도부가 이미 탈당한 의원에 대해서도 별도 제명 절차를 밟기로 하면서 사안의 심각성을 부각한 셈이다.  

 

강선우 의원에 대한 제명 결정은 의혹 보도 사흘 만에 내려졌다. 한 언론은 지난달 29일, 강 의원 측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후보였던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1억원을 받았고, 강 의원이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과 이를 논의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공천 과정의 금품 거래 의혹이 제기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 훼손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강 의원은 의혹이 불거진 이후 "공천 관련 어떠한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해 왔다. 다만 그는 이날 제명 결정에 앞서 입장문을 내고 "이미 당과 당원 여러분께 너무나도 많은 부담을 드렸고 더는 드릴 수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의혹은 부인하되, 당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당을 떠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병기 의원을 둘러싼 논란은 더 복합적 양상이다. 김 의원은 자신과 가족의 각종 비위 및 특혜 의혹에 더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로서 강선우 의원의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알고도 묵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당 지도부는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징계 심판 회부를 결정했다며, 절차에 따라 윤리심판원이 징계 수위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선 지도부가 공천 헌금 의혹에 신속히 대응한 배경에 내년 총선 및 향후 전국 단위 선거를 앞둔 쇄신 요구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천 과정의 공정성과 청렴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될 경우 당 지지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최고 수위 징계를 통해 조기 진화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반면 당내 일각에서는 사실관계 규명보다 정치적 부담을 우선한 조치 아니냐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향후 쟁점은 윤리심판원이 김병기 의원에게 어떤 징계를 내릴지, 그리고 강선우 의원이 제명 결정 이후 어떤 법적·정치적 대응에 나설지로 모아진다. 더불어민주당은 향후 추가 제도 개선과 윤리 기준 강화 논의도 병행한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은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한 수사 및 징계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국회는 차기 선거를 앞두고 공천 과정 투명성 강화를 두고 본격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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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강선우#김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