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연말 트래픽 급증 대비"…SKT, 현장점검으로 MNO 신뢰 강화

윤가은 기자
입력

연말연시 통신 트래픽 증가에 대비한 네트워크 안정성 경쟁이 이동통신 산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와 고용량 콘텐츠 이용이 동시에 늘면서, 기지국과 전송망 전 구간에서의 품질 관리 역량이 통신사의 차별화 요인이 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말이 5세대 통신 인프라와 AI 서비스 동시 확산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K텔레콤은 29일 정재헌 대표가 연말연시 트래픽 증가 구간을 앞두고 네트워크 현장을 방문해 이동통신 품질과 안전 체계를 직접 점검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성남시 분당사옥 네트워크 종합상황실, 고양시 기지국 신설 현장, 서울 동대문구 광케이블 접속 작업 현장 등을 잇따라 찾았다.  

분당 네트워크 종합상황실에서는 연말 특수에 따른 트래픽 패턴 변화와 시간대별 혼잡 예상 구간을 모니터링하고, 비상 대응 체계를 세부적으로 확인했다. 특히 트래픽 급증 시 자동 우회 경로 설정, 기지국 증설 및 소프트웨어 최적화 계획, 장애 발생 시 복구 프로세스 등 운영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 기지국 신설 현장에서는 신규 설비 구축 과정에서의 안전과 품질 관리가 중점 점검 대상이 됐다. 정 대표는 실제 기지국 설치 작업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고소 작업 환경, 장비 고정 상태, 전원 및 접지 설계 등 위험 요소를 직접 살펴봤다. 현장에서 사용하는 안전 보호장비 상태와 작업 매뉴얼 적용 여부도 함께 확인했다.  

 

서울 동대문구 광케이블 접속 작업 현장에서는 전송망 구간의 안정성을 점검했다. 도심 밀집 지역 특성상 지중관로와 건물 내부를 오가는 케이블 포설 구조, 접속함 내부 정리 상태, 이중화 경로 구축 여부 등이 주요 점검 항목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광케이블은 5세대 통신과 AI 서비스 트래픽의 백홀 구간을 담당하는만큼, 접속 품질과 장애 최소화를 위한 선제 대응이 요구되는 구간이다.  

 

이번 점검 과정에서 SK텔레콤은 보안과 안전을 묶은 SHE 수칙 준수 현황도 세밀하게 살폈다. 네트워크 장비 접근 권한 관리, 운영 시스템 이중 인증 체계, 현장 장비의 펌웨어 최신화 여부 등이 정보보안 측면에서 점검 대상이 됐다. 동시에 작업자 안전 교육 이수, 보호구 착용, 위험 작업 사전 허가 절차 등 산업 안전 항목도 함께 확인하며, 네트워크 운영 전 과정의 리스크 관리 수준을 재점검한 셈이다.  

 

연말연시는 메신저, 동영상, 게임 등 데이터 사용량이 연중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시기다. 특히 올해는 AI 기반 스트리밍 추천, 실시간 번역, 고해상도 영상통화 등 대역폭을 크게 소모하는 서비스 이용이 늘면서, 네트워크 기저 인프라의 탄력 운영 능력이 통신사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트래픽 관리 알고리즘과 설비 증설 전략에 따라 체감 품질 격차가 생길 수 있는 구조다.  

 

정 대표는 현장에서 AI 시대 통신 인프라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 시대의 변화가 실현되려면 탄탄한 기본과 안정적인 통신 네트워크가 필수 전제라며, 품질과 보안, 안전에서 원칙을 지키는 것이 고객 신뢰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통신망이 단순 데이터 전송을 넘어 각종 AI 서비스와 클라우드 기반 산업 애플리케이션의 기반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품질과 안전 원칙은 곧 AI 산업 신뢰도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연휴 기간에도 24시간 네트워크 모니터링과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징검다리 연휴 기간에도 상황실과 현장을 지키는 구성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AI 트래픽 증가와 신규 서비스 출시 등으로 복잡해진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현장 의견을 향후 설비 투자와 운영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뜻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업계에서는 이번 현장 점검을 SK텔레콤의 네트워크 기반 AI 전략을 뒷받침하는 인프라 관리 행보로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코어망에 집중되던 투자와 관심을, 기지국과 광케이블 등 엑세스·전송 구간까지 확장해 품질과 안전을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산업계는 연말연시 트래픽 검증을 거친 네트워크 운영 경험이 향후 AI 서비스 상용화 경쟁에서도 중요한 자산이 될지 주시하고 있다.

윤가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정재헌#sk텔레콤#ai통신인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