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로봇 육성 기대에 16대 급등 한라캐스트, 휴머노이드 수혜 기대감에 밸류 재평가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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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산업 육성 기대감이 재부각되며 한라캐스트 주가가 단기간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4일 장중 한라캐스트가 16대를 웃도는 급등 흐름을 연출하면서 휴머노이드 관련 종목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자극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로봇 전략과 국내 대기업들의 로봇 조직 강화가 맞물리며 수주 기반 종목 중심의 선별적 강세장이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향후 글로벌 정책과 실제 실적 반영 시점이 중소형 로봇 부품주의 변동성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에 시선이 쏠린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월 4일 오전 11시 7분 기준 한라캐스트 주가는 장중 1만8150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16.57 상승했다. 최근 한 달간 주가 방향성은 미국발 로봇 산업 육성 정책과 휴머노이드 부품 양산 기대감이 주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정책 모멘텀과 대규모 수주잔고 확대가 한라캐스트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징주 분석] 로봇 산업 육성 기대… 한라캐스트 휴머노이드관련주 성장세 강화
[특징주 분석] 로봇 산업 육성 기대… 한라캐스트 휴머노이드관련주 성장세 강화

주가는 11월 말 이후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이며 12월 4일 장중 1만8000원 선을 강하게 상향 돌파했다. 단기 하락 국면에서 벗어나 컵앤핸들 형태의 추세 전환 패턴이 관찰되고 있으며, 단기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선을 상향 돌파하는 골든크로스를 형성해 상승 탄력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6개월 이상 중기 추세에서도 저점이 단계적으로 높아지며 기존 하락분을 만회하는 회복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번 급등의 직간접적 촉매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로봇 산업 육성 행정명령 준비 소식이 꼽힌다. 인공지능에 이어 로봇을 차세대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내 위치를 확보한 국내 로봇 부품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동시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형 IT·가전 기업들이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AI·로봇 전담 조직을 강화하는 흐름도 투자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한라캐스트는 자율주행·커넥티드 디스플레이 부품에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공급망에서 핵심 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래차와 로봇이라는 두 가지 성장 축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멀티플이 빠르게 재산정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 테마성 기대에 그치지 않고 실제 양산 능력과 수주잔고를 확보한 종목으로 분류되면서, 로봇·AI 테마 강세장 국면에서 선도주 프리미엄을 누리는 구조라는 분석도 있다.

 

수급 측면에선 외국인 매수세가 주가 반등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은 11월 27일 51만 주, 28일 75만 주를 순매수하며 주가 바닥권에서 물량을 적극적으로 담았다. 기관은 구간별로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관망 기조를 유지했지만, 12월 1일에는 18만 주를 순매수하면서 수급 안정에 힘을 보탰다. 해당 기간 외국인 대량 매수 시 주가가 강한 양봉을 보이는 패턴이 반복되며, 향후 외국인 수급 지속 여부가 단기 추세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한라캐스트는 코스닥 138위에 위치해 중형주 그룹에 속한다. 자동차 부품 대형주인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이 10 미만 한 자릿수 주가수익비율을 기록하는 것과 달리, 한라캐스트의 주가수익비율은 47.02배로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돈다. 시장에서는 이를 현재 실적보다는 미래 로봇 사업 성장 기대를 선반영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상장 주식 수는 약 3650만 주로, 유통 물량이 과도하지 않은 수준이어서 테마성 수급이 유입될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특성이 반복되고 있다.

 

재무 전망 측면에서는 2025년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가 강하게 형성된 상태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한라캐스트 영업이익은 2024년 123억 원 수준에서 2025년 137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기자본이익률은 2024년 46.18에서 2025년 70.58로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돼 있다. 다만 2024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2000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는 점은 재무 안정성 측면의 잠재 리스크로 지적된다.

 

기업 내부 요인으로는 대규모 수주잔고와 사업 다각화가 밸류에이션 상향 근거로 거론된다. 11월 기준 수주잔고는 약 1조1500억 원 규모로, 중장기 실적 가시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기존 주력인 자율주행·커넥티드 디스플레이 부품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으로 양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성장성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3분기 누적 신규 수주가 5100억 원을 상회한 점도 내년 이후 실적 기여 확대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산업·글로벌 요인도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에 이어 로봇을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기조를 보이면서, 북미 시장을 겨냥한 국내 로봇 부품사에 구조적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기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 IT·전자 기업들이 연말 조직 개편 과정에서 로봇·AI 조직을 키우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관련 부품사에 대한 낙수 효과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

 

뉴스·테마 관점에서는 로봇, 미래차, AI 관련 이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이다. 한라캐스트는 단순 기대감 중심 종목이 아닌, 실제 양산과 수주를 기반으로 한 실적 기반 테마주로 분류되며, 테마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선반영과 강한 주가 탄력을 나타내는 편이다. 최근에도 로봇 부품, 휴머노이드 관련 뉴스가 등장할 때마다 거래량이 급증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동일 업종 내 비교 시 한라캐스트의 강점은 빠른 로봇 사업 전환 속도와 높은 자기자본이익률 성장 전망이다. 반면 약점으로는 동종 업계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부채비율과 40배 중후반대에 이르는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꼽힌다. 이는 시장이 현재 재무 리스크보다 미래 성장성에 더 큰 가중치를 두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시장 조정기에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투자 전략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수급 중심 대응이 유효해 보인다고 진단한다. 단기 관전 포인트는 1만8000원 안착 여부다. 이 가격대를 지지할 경우 거래량을 동반한 신고가 갱신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외국인 수급이 매도 우위로 전환되고 1만6500원 선을 하회할 경우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나면서 조정 국면 진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기적으로는 로봇 부품 매출이 실제로 인식되기 시작하는 시점과 부채비율이 완화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며 접근하는 전략이 제시된다. 특히 글로벌 금리 변동, 금융시장 유동성 상황에 따라 부채 부담이 주가에 반영되는 속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재무 구조 개선과 금융비용 추이를 병행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로봇·AI 테마 특성상 정책 발표와 기대감에 따라 주가 등락 폭이 크게 확대될 수 있어 단기 급등 국면에서 추격 매수에 나설 경우 변동성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2000를 상회하는 부채비율은 향후 금리 환경 변화나 신용경색 상황에서 기업 활동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로봇 산업 정책 구체화와 국내 대기업 로봇 전략 발표 일정을 주요 체크 포인트로 지목하며 관망세와 차익 실현 매매가 교차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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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캐스트#로봇산업#휴머노이드부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