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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 음악 스트리머·대학생 합류…참여형 공연 플랫폼 실험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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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스트리밍과 실시간 방송 기술이 대학생 아티스트 발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크리에이터 기반 실시간 방송 플랫폼 SOOP이 음악 스트리머와 실용음악과 대학생을 연결하며 공연 IP를 확장하는 실험에 나섰다. 오프라인 공연과 온라인 스트리밍이 결합된 구조로, 대학가 아마추어 뮤지션이 곧바로 디지털 크리에이터 생태계로 진입하는 통로를 넓힌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스트리머와 예비 아티스트를 결합한 이번 시도가 음악 플랫폼 경쟁 구도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SOOP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음악 스트리머와 대학생이 한 팀을 이뤄 무대에 오르는 SOOP 캠퍼스 듀엣 가요제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SOOP이 운영해온 음악 기획 콘텐츠 찾아가는 락케스에 참여했던 전국 실용음악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계 프로그램이다. 기존에는 학교를 찾아가는 공연 형태였다면, 이번에는 스트리머와의 듀엣 경연으로 형식을 확장해 온라인 방송과 오프라인 공연을 동시에 겨냥한 구조로 설계했다.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SOOP은 실시간 스트리밍 인프라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공연을 온라인으로 재가공하는 하이브리드 포맷을 구축하려는 모습이다. 프릭업 스튜디오와 같은 스튜디오형 공연장은 다채널 음향, 다각도 카메라, 실시간 채팅과 연동되는 인터랙티브 연출이 가능한 환경으로, 전통적인 대학가요제와 구분되는 지점이다. 대학생 입장에서는 단순 무대 경험을 넘어 향후 개인 채널 개설과 스트리머 데뷔까지 연결될 수 있는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된다.  

 

캠퍼스 듀엣 가요제에는 호원대, 중부대, 동원대, 한양여대, 한양대 에리카, 서경대 등에서 선발된 음악 전공 대학생 12팀이 참여했다. SOOP 음악 스트리머 가습기, 꾸티뉴, 이사호, 강은아, 원뚜뚜, 콧시, 백다연, 희래짱, 시케이, 온, 두막이, 상득 등 12명이 각 팀을 구성해 다양한 장르의 듀엣 무대를 선보였다. 플랫폼이 보유한 스트리머 풀과 외부 인재 풀을 매칭해 새로운 공연 IP를 만들고, 이를 다시 온라인 콘텐츠로 재배포하는 선순환 구조를 노린 셈이다.  

 

1등을 차지한 원뚜뚜X김주원 팀은 상금 500만 원을 받았고, 2등 가습기X인철 팀과 3등 이사호X이준 팀에는 각각 300만 원, 200만 원이 수여됐다. SOOP 음악 방송국을 통한 다시보기 제공은 오프라인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재생 수와 팬 반응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기 스트리머 혹은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정량 지표를 제공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적으로 음악 플랫폼 시장에서는 라이브 공연과 스트리밍을 결합한 포맷 경쟁이 격화되는 흐름이다. 글로벌에서는 실시간 공연과 후원 모델을 결합한 크리에이터 플랫폼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과 북미에서도 버추얼 라이브, 디지털 팬미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SOOP의 행보는 음악 스트리머 중심 생태계에 대학생 뮤지션을 편입시켜, 글로벌 플랫폼과 다른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려는 시도로 읽힌다.  

 

SOOP은 찾아가는 락케스와 캠퍼스 치어리더 대전 등 대학생과 청년 예술인이 실전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참여형 콘텐츠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진행된 캠퍼스 음악대전을 통해 대학생 참가자가 실제 SOOP 스트리머로 데뷔하는 사례가 나온 만큼, 단발성 공모전이 아닌 지속적인 크리에이터 인큐베이팅 모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예비 예술인이 자연스럽게 온라인 방송 생태계에 안착할 수 있는 디지털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동시에 설계하는 구도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도가 음악 산업의 인재 발굴 과정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기존에는 기획사 오디션과 방송 프로그램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스트리밍 플랫폼이 실시간 데이터와 팬덤 반응을 바탕으로 신인을 선별하는 경로가 추가되는 셈이다. 다만 수익 배분 구조와 저작권, 플랫폼 종속 문제에 대한 제도적 논의가 병행돼야 지속 가능한 생태계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계는 SOOP의 참여형 공연 플랫폼 실험이 음악 스트리밍 경쟁 속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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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캠퍼스듀엣가요제#찾아가는락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