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물든 한가운데”…서초책있는거리 축제서 도시 일상에 온기
도심 한복판, 책을 곁에 두고 하루를 여유롭게 보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도서관과 독서실 안에서만 머물던 책이, 이제는 거리와 일상 속 한 장면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서초책있는거리 축제가 열리는 날, 국립중앙도서관 일대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책장 넘기는 소리와 잔잔한 음악, 그리고 벤치에 앉아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 속에 있었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젊은 세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한데 어우러져 책을 읽고, 직접 체험을 하며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거리 곳곳엔 책으로 꾸며진 부스와 예술 체험,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는 아트마켓, 그리고 공연들이 이어졌다. 실제로 벤치에 앉아 책을 읽거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풍경이 끊임없이 포착된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독서 프로그램과 야외 문화 체험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면서, 도서관의 틀을 벗어난 ‘거리형 축제’가 점점 각광받는 추세다. 서초구립도서관과 서초문화재단 등 지역 단체가 함께 만든 이번 축제는 ‘도서관의 일상 공간화’라는 트렌드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책과 예술, 지역의 공공 공간이 어우러질 때 공동체 감각이 살아난다”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가족이 함께 책에 푹 빠질 수 있어 좋았다”, “도심에서 이런 여유를 찾을 줄 몰랐다”며 작은 변화에 감탄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 참가자들은 “거리에서 읽는 책은 유독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고 표현했다.
작고 사소한 축제이지만, 서초책있는거리 축제는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놓쳤던 ‘쉼의 순간’과 이웃과 나누는 감정의 연결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책이 품고 있는 사유와 위로, 그리고 나란히 앉은 이웃과의 교감. 삶의 리듬을 바꾸는 특별한 하루가 도심 속에서 잔잔히 번져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