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기 행복한 나라 만들겠다"…김혜경, 청주 맘카페와 육아·일자리 논의
육아와 여성 일자리 문제를 둘러싼 현장의 고민과 대통령 배우자의 행보가 맞붙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충북 청주를 찾아 지역 맘카페 회원들을 다시 만나면서 저출생과 경력 단절 해법을 둘러싼 논의가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안귀령 부대변인은 1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전날 오후 청주의 한 카페에서 지역 맘카페인 맘스캠프 회원 12명과 차담회를 했다고 밝혔다. 차담회에서는 영유아 보육, 초중고 교육, 여성 경력 단절과 재취업,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 저출생 대응 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고 전했다.

김 여사의 맘스캠프 방문은 3년 만의 재회 자리였다. 그는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에도 같은 카페에서 이들 회원을 만나 육아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을 청취한 바 있다. 맘스캠프 회원들은 이날 행사에서 다시 만난 혜경 언니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김 여사를 맞이했다.
김 여사는 회원들을 향해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하면서 "그때 나눴던 얘기와 다시 보자고 했던 약속을 늘 기억하고 있었다"고 인사를 건넸다. 과거 만남에서 제기됐던 현장의 목소리를 계속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참석한 회원들은 육아와 일자리 현실을 구체적으로 호소했다. 한 회원은 "여성이 경력 단절을 극복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문제를 짚었다. 또 다른 회원은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여성 일자리가 적고 환경도 열악하다. 정부 지원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언급하며 지역 간 격차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김 여사는 공감과 지원 의지를 함께 드러냈다. 그는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헌신하는 엄마들의 노력과 고민에 깊이 공감한다"고 말한 뒤 "오늘 들려주신 소중한 의견을 토대로 아이 키우기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고, 지역 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육아 부담 완화와 지역발전 과제를 함께 풀어가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청주 방문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소통 행보라고 설명했다. 아직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저출생 대책, 지방 여성 일자리 확충, 경력 단절 여성 재취업 지원 등 현안에 대한 논의가 정부 정책과 연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배우자의 현장 행보가 민심과 정책 사이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공존한다. 특히 저출생과 수도권·비수도권 격차 문제는 여야를 막론하고 핵심 의제로 떠오른 만큼, 대통령실과 관계 부처의 후속 대응이 향후 논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과 같은 현장 의견 수렴을 토대로 육아·보육 지원, 여성 경력 단절 해소, 지역 일자리 확충 방안을 세부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관련 법안과 예산을 둘러싸고 국회에서 치열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