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패키지로 간다”…신세계아이앤씨, 마이리틀퍼피 글로벌 독점
감성 스토리텔링 기반 인디 게임 IP가 글로벌 콘솔 패키지 시장으로 무대를 넓힌다. 신세계아이앤씨가 크래프톤 산하 드림모션의 신작 마이리틀퍼피 콘솔 패키지 퍼블리싱을 전 세계 독점으로 맡으면서다. 디지털 다운로드 중심으로 재편된 게임 유통 구조에서 실물 패키지와 한정 굿즈를 결합한 수집형 콘솔 상품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아이앤씨는 크래프톤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드림모션과 마이리틀퍼피 콘솔 패키지의 글로벌 퍼블리싱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대상은 콘솔 플랫폼 전용 실물 패키지 제품이며, 디지털판과는 별개로 기획되는 수집형 라인업이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온오프라인 전 유통 채널을 단일 창구로 묶는 역할을 맡는다.

마이리틀퍼피는 지난달 출시된 싱글 어드벤처 타이틀로,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먼저 무지개다리 너머로 떠나 있던 강아지가 맞이하러 나온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플레이어는 강아지 천국에서 살아가는 웰시코기 봉구가 돼 이제 막 저승길에 오른 주인을 마중하러 나서는 여정을 함께한다. 고난도 조작이나 경쟁 요소보다 따뜻한 감성의 일러스트와 연출, 내러티브에 초점을 맞춘 점이 특징이다.
기존 디지털 중심 인디 게임 유통과 달리, 신세계아이앤씨는 이번 IP를 콘솔 전용 실물 패키지와 한정 굿즈를 결합한 소장형 제품으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단순 디스크 패키지에서 나아가 피규어, 아트북, 사운드트랙, 엽서 등 IP 팬덤을 겨냥한 구성품을 패키지화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식이 유력하다. 글로벌 콘솔 이용자 가운데 수집과 소장에 가치를 두는 고정 수요층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이리틀퍼피 콘솔 전용 패키지는 2025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주요 콘솔 시장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신세계아이앤씨가 독점 공급을 담당한다. 유통망은 자사 커머스 인프라와 해외 파트너 채널을 병행하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계약으로 신세계아이앤씨는 게임 IP 퍼블리싱 포트폴리오를 한층 다변화하게 됐다. 2023년부터 네오위즈 P의거짓과 산나비, 키위웍스 마녀의샘R, 팀테트라포트 스테퍼케이스, 싱크홀스튜디오 오구와비밀의숲, 스튜디오두달 솔라테리아 등 다양한 타이틀의 콘솔 이식 개발과 유통, 마케팅을 맡아온 데 이어 감성형 스토리 IP까지 담아내면서다. 하드코어 액션과 인디 감성 타이틀을 아우르는 라인업으로 글로벌 콘솔 패키지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구도가 그려진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콘솔 패키지와 한정판 굿즈를 결합한 컬렉터 에디션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북미와 유럽 중심으로 수집형 패키지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유저층이 형성돼 있고, 디지털 유통 비중이 늘어날수록 실물 패키지는 희소성과 소장 가치를 앞세운 틈새 시장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신세계아이앤씨의 이번 행보는 국내 IP를 이런 글로벌 수집형 시장으로 직접 연결하겠다는 시도로 해석된다.
양윤지 신세계아이앤씨 대표이사는 이번 계약이 자사가 보유한 게임 IP 패키지 기획력과 글로벌 유통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양한 게임 IP와의 협업을 확대해 글로벌 콘솔 패키지 시장에서 신세계아이앤씨만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유통과 IP 사업을 모두 품은 구조는 리스크와 기회가 공존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타이틀별 팬덤 규모와 장르 성격에 따라 패키지 수요 예측이 쉽지 않은 만큼, 생산량과 상품 구성에 대한 정교한 데이터 분석이 필요해서다. 반면 여러 국내 개발사와의 협업을 통해 IP 풀을 넓힐 경우, 콘솔 패키지 전용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산업계는 신세계아이앤씨의 패키지 전략이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정도 실적과 브랜드 인지도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