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이혼숙려캠프 인내부부, 집에서도 마스크”…남편 자책에 무너진 일상→단단한 사랑의 경계는 어디인가
엔터

“이혼숙려캠프 인내부부, 집에서도 마스크”…남편 자책에 무너진 일상→단단한 사랑의 경계는 어디인가

최하윤 기자
입력

솔직함과 외로움이 동시에 흐른 밤, ‘이혼숙려캠프’ 인내부부 남편의 고백은 가슴에 여운을 남겼다. 열다섯 시간 배달일에 매달리며 가정의 빚을 감당해온 남편은 집에 돌아와서조차 마스크를 벗지 못했다. 그의 얼굴에는 말로 끝내 표현하지 못한 죄책감과 쌓여온 인내가 겹겹이 드리웠고, 아내의 끊임없는 전화에 묵묵히 답하며 자신을 희생해왔다.

 

무의미에 가까운 대화와 거듭되는 오해, 남편의 애씀을 비웃는 아내의 한마디가 거실에 무겁게 퍼졌다. “밖에서 일하는 게 힘드냐, 안에 있는 게 더 힘들다”라는 아내의 목소리는 바쁜 하루를 지우듯 남편의 마음에 상처를 그렸다. 밥상마저 편히 붙들지 못하는 현실, 아이의 감기까지도 두려워해야 하는 남편의 하루는 새벽에 겨우 끝났다. 그럼에도 아내의 짜증 어린 시선은 남편을 더욱 좁은 곳으로 밀어넣었다.

'이혼숙려캠프' 방송화면 캡처
'이혼숙려캠프' 방송화면 캡처

참았던 감정이 결국 무너지는 순간, 남편은 “내가 무엇을 잘못했느냐. 밥 먹는 게 죄냐”고 되묻는 처연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아내는 끝내 “그냥 짜증이 난다”고 되받으며 감정의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각자의 상처가 뒤엉켜 묶인 부엌,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무너지는 이 부부의 풍경은 시청자에게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묻게 만들었다.

 

속 깊은 속내와 날카로운 감정이 교차하는 인내부부의 일상은 이번 방송을 통해 진심 어린 질문을 남겼다. 시청자들은 회복 불능의 대립 너머, 두 사람이 다시 마주보고 웃을 수 있을지 조심스레 응원을 보냈다. 이들의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10분 ‘이혼숙려캠프’를 통해 이어진다.

최하윤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혼숙려캠프#인내부부#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