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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정원과 바다, 공룡 타조까지”…고성에서 만나는 느린 휴식의 맛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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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도시의 분주함을 떠나 조용한 자연을 누리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특별한 여행지였던 남해의 고성도 이제 일상에서 느린 휴식을 찾는 이들의 안식처가 됐다. 작은 산책과 동물 체험, 고요한 바다를 감상하는 시간은 바쁜 삶 속에서 비워두었던 마음의 공간을 채워 준다.

 

먼저, 고성 상리면의 그레이스정원은 계절마다 피어나는 수국과 돌계단이 이어진 산책로, 이국적인 풍경으로 SNS 인증샷 명소로 떠올랐다. 정원 한켠에는 따뜻한 음료와 나무들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어우러져, 무심코 걷다 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늦가을에도 수국의 수줍은 빛이 남아있으며, 입장권으로 제공되는 카페의 커피 한 잔이 여유를 더한다.

당동만 출처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당동만 출처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공룡타조랜드에서 살아있는 동물과의 교감을 권한다. 이곳에서는 타조 같은 이색 동물을 가까이에서 보고, 직접 먹이를 주는 동물 체험에 아이들도 어른도 미소 짓는다. “동물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졌어요. 바쁜 일상에선 잊었던 소중함을 만난 기분이에요.”라고 한 방문객은 고백했다. 너른 목장과 실내 휴게공간까지 마련돼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머물게 된다.

 

고성생태학습관에 들러 지역의 생태계를 배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아이 손을 꼭 잡은 가족부터 호기심 가득한 청년들까지, 다채로운 전시와 프로그램으로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생태의 가치를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어 특별했어요.”란 감상처럼, 학습과 쉼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고성의 거류면엔 바다를 조망하는 카페도 있다. Cafe RIO 541에서는 창이 큰 실내에서 부드러운 커피 한 모금과 함께 잔잔한 파도 소리를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은 “딱 정중앙에 바다가 펼쳐져 있더라. 그냥 앉아 있기만 해도 마음이 풀린다”며, 한적한 시간의 의미를 표현했다.

 

이런 변화는 자연스럽게 깊은 위로를 준다. 전문가들은 “자연과의 접촉은 현대인의 정서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이제는 먼 곳 없어도, 가까운 자연에서 충분히 쉰다”, “평범한 하루가 특별하게 느껴졌다”는 공감이 이어진다.

 

사소하게 보이는 한적한 산책, 낯선 동물과의 눈맞춤, 조용한 바다를 마주 보는 시간이야말로 우리 삶의 균형을 되돌리는 열쇠일지 모른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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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그레이스정원#공룡타조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