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만학도의 눈물→전국 시니어 흔든 스크린 감동
만학도의 깊은 눈빛이 스크린을 가득 메웠다. 유쾌한 웃음 속에서도 인생의 굴곡과 시간을 안은 어르신들의 진한 뭉클함, 그리고 배움의 설렘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의 무대가 영화관에서 살아났고, CGV 전국 13개관은 박수와 울음, 감탄으로 물들었다.
이번 공연 실황 영화는 다큐멘터리 ‘칠곡 가시나들’의 감동을 무대라는 새로운 언어로 옮겨 왔다. 한글을 처음 배우며 자신만의 시를 써 내려가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현실의 문해학교 이야기를 그대로 품었다. 실제 할머니들이 직접 쓴 시와 삶의 조각이 뮤지컬 넘버로 변주돼, 관객은 유쾌한 웃음과 함께 인생 드라마를 닮은 깊은 감정을 경험했다.

특히 14대 카메라가 포착한 배우들의 숨결과 표정, 그리고 작품 속 감독 ‘석구’의 독특한 시점 연출로 생생함이 배가됐다. CGV 에그지수 98%라는 기록은 관객들의 뜨거운 몰입을 방증했다. “뮤지컬을 영화관에서 보는 새로운 맛”, “배우들의 눈빛이 가슴에 남는다”, “무대에서 N차 관람하고 싶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또한 종로시니어클럽 회원 160여 명, 사회복지기관 어르신 100여 명 등 다양한 노년층이 단체로 극장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 “지금이 가장 시작하기 좋은 나이”라는 대사는 사회 각계의 공감대를 건드렸고, 만학도들은 영화에서 자신의 인생을 보는 듯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전했다. 공동체와 건강한 노년의 문화 경험이 주는 가치도 재조명됐다.
현장에서는 시사회, 무대 인사, 관객과의 대화, 기념 굿즈 증정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져 추억으로 남았다. 관객의 후기는 실황 영화 상영이 앞으로 얼마나 더 넓은 문화의 장을 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한편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공연팀은 실황 영화의 성취에 힘입어 오는 11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주관하는 ‘K-뮤지컬로드쇼 in 도쿄’ 참가작으로 일본 도쿄 무대에 새로운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