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완봉승 폭발”…페디, 워싱턴전 9이닝 무실점→세인트루이스 10-0 완승 견인
잔잔한 와중에 시작된 마운드의 긴장감은 곧 박수와 환호로 바뀌었다. 페디는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향해 직구를 던졌다. 9회가 끝나는 순간, 관중 모두가 그의 완벽한 역투에 감탄을 보냈다.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10일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선발투수로 등판한 페디는 시즌 자신의 첫 완봉승을 달성했다.

페디는 9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는 워싱턴을 10-0으로 완파하고 팀의 귀중한 승리를 안았다. 페디는 올 시즌 3승 3패째를 기록하며 선발진의 무게감을 더했다.
경기 초반부터 페디는 안정적인 제구와 공격적인 피칭으로 워싱턴 타선을 틀어막았다. 1회부터 날카로운 직구와 변화구를 유연하게 섞으며, 8회까지 실점 없이 상대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9회 마운드에 오른 페디는 첫 타자 제임스 우드에게 단타를 허용하는 듯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다음 타자 네이서니얼 로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절묘하게 위기를 넘었다. 마지막 케이버트 루이스의 내야 뜬공을 유격수 메이슨 윈이 안전하게 포구하자, 페디는 손가락 하트로 관중에 화답했다.
MLB닷컴은 “페디가 2022년 조던 몽고메리 이후 세인트루이스 선수로는 처음 완봉승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특히 워싱턴이 페디가 KBO리그 진출 직전까지 뛰었던 친정팀이라는 점에서, 이번 완봉승은 한층 더 큰 의미로 남았다.
경기 후 페디는 “완봉이라는 기록을 세인트루이스 팬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KBO에서 성장한 만큼 앞으로도 더 좋은 피칭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페디는 2023년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의 눈부신 기록과 함께 MVP를 수상한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무대로 복귀했다. 트레이드를 거쳐 세인트루이스에 둥지를 튼 그는 올 시즌 선발진 한축을 든든히 담당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승리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후반기 팀 분위기 역시 고조되는 중이다. 희망을 품은 관중들은 마운드를 내려온 페디에게 오랜 박수로 응답하며, 남은 시즌을 향한 기대를 드러냈다.
한 구장의 긴장과 환호가 교차한 밤, 마운드 위 한 선수의 역투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뜨거운 여운을 남겼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오는 12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 3연전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