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가 부담 커졌다”…뉴욕증시 급락, 연준 금리 인하 기대도 후퇴
현지시각 14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위험 회피 심리 확산 속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2% 하락하며 출발했다. S&P500과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각각 0.67%, 0.64%의 약세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기대 약화, 경제지표 발표 지연 등 여러 요인이 맞물려 시장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AI 기업들의 실적 전망과 회계 처리 방식에 대한 경계가 커졌다. GPU 감가상각 주기와 수익 인식 기준에 대한 논란이 재부상했고, 마이클 버리 등 시장 전문가들은 AI 업체들이 제품 교체를 본격화하며 수익을 부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에서는 AI 관련 밸류에이션 부담이 단기적으로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후퇴했다. 정부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면서 연준의 정책 판단에 불확실성이 더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12월 FOMC 금리 인하 확률은 53.4%로, 전주의 66.9% 대비 크게 내려갔다. 투자심리는 냉각 국면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대표 종목인 ‘월마트’는 CEO 교체 소식에,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는 중국 수출 제재 우려에 각각 주가가 내렸다. ‘스텁허브’는 실적 가이던스 미공시로 25% 급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글로벌 투자심리 악화를 반영했다. 유로스톡스50, 독일 DAX, 프랑스 CAC40, 영국 FTSE100 모두 1% 내외 하락했다.
이와 달리 국제 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반등했다. 러시아의 흑해 석유 수출 항구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2% 넘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조 살루지 테미스 트레이딩 파트너는 “투자자들이 AI 밸류에이션 논란을 지켜보며 모멘텀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외신들은 “AI 열풍 뒤에 숨은 회계 논란과 연준의 정책 변수 때문에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향후에는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AI·기술주의 실적 공시 등 이벤트에 따라 시장 방향이 좌우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지표 발표 공백, 지정학 리스크 등 불확실성을 철저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금융시장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