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결승골 작렬”…선덜랜드, 코번트리 원정 2-1 승→EPL 승격 청신호
경기 내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서도 선덜랜드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희미해 보였던 EPL 복귀의 꿈은 후반 막판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 붉게 타올랐다. 원정에서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던 응원가가 마지막 휘슬과 함께 환희로 피어오르는 순간, 9년을 기다린 시간과 감정이 한 몸에 깃들었다.
선덜랜드는 10일 영국 코번트리 빌딩 소사이어티 아레나에서 치러진 2025 잉글랜드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준결승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코번트리 시티를 2-1로 누르고 EPL 복귀전에 청신호를 밝혔다. 시즌 정규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선덜랜드는 이날 승리로 9시즌 만의 프리미어리그 승격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게 됐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일진일퇴의 탐색전을 거듭했다. 선덜랜드는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강한 압박과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했으며, 코번트리 시티는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힘입어 점유율을 쌓으며 기회를 엿봤다. 득점 없이 마무리된 전반전은 양 팀의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역력했다.
후반전 승부의 균형은 23분에 먼저 깨어졌다. 선덜랜드의 속공이 강하게 이어졌고, 골문 앞 혼전 끝에 원정팀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불과 2분 뒤 코번트리 시티가 재빨리 동점골을 뽑아내면서 경기장은 다시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그러나 승부를 결정한 순간은 후반 43분에 찾아왔다. 역습의 흐름을 놓치지 않은 선덜랜드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값진 결승골을 만들었다. 원정서 챙긴 귀중한 1승에 선수들은 서로를 힘껏 껴안으며 앞으로 다가올 운명적인 2차전을 준비하는 듯했다. 한편 경기 후 선덜랜드 감독은 “이 승리는 선수, 팬들 모두가 함께 쌓아온 성취”라며 EPL 승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규 시즌 막바지 연패에 흔들렸던 팀이지만, 플레이오프에 들어선 뒤 완전히 달라진 저력을 보인 선덜랜드다. 남은 2차전은 14일 홈에서 펼쳐진다. 무승부만 거둬도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상황에서, 9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향한 염원은 점점 더 크게 달아오르고 있다.
코번트리 원정 경기장을 가득 메운 선덜랜드 원정 서포터들의 노래는 경기 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한 발 한 발 EPL로 다가가는 길 위에서, 승격을 향한 작은 기적과 같은 밤이 축구의 본질을 되새기게 했다. 이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전은 5월 14일 새벽 선덜랜드 홈구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