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76% 하락 마감…코스피 대형 IT 약세에 눌렸다
삼성전자 주가가 12월 15일 코스피 시장에서 3%대 중반의 하락세를 나타내며 약세로 마감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IT 업종 전반이 동반 조정을 받으면서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의 조정이 당분간 지수 흐름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이날 KRX 마감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종가 108,900원 대비 4,100원 내린 10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률은 3.76%로, 코스피 대표 대형주 가운데 낙폭이 큰 편에 속했다. 시가는 105,300원에서 출발해 장중 105,8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저가 104,600원까지 밀리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거래 수급을 보면 이날 삼성전자 주식은 총 2,031만 6,218주가 거래됐다. 거래대금은 2조 1,361억 2,500만 원으로 집계돼 장 전체에서도 상위권 수준의 거래 활기를 보였다. 다만 가격이 하방으로 움직이는 과정에서 거래가 동반된 만큼 매도 우위 장세가 강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시가총액 규모는 620조 3,7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주가 조정으로 전체 시총도 다소 축소됐다. 삼성전자 주가 기준 주가수익비율 PER은 21.76배로, 동일업종 평균 PER 16.31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단기적인 차익 실현 매물을 자극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IT·전자 업종 전반의 약세도 삼성전자 하락을 부추겼다. 동일업종 등락률이 이날 -3.23%를 기록하며 업종 전체가 조정 압력을 받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된 가운데, 단기 실적 불확실성이나 대외 변수에 따라 업종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에 접어든 것으로 본다.
시간대별 흐름을 보면 장 초반부터 상단이 제한된 박스권 내 약세가 이어졌다. 9시에는 105,300원에 시가가 형성된 뒤 고가 105,600원, 저가 104,700원 범위에서 움직였다. 10시에도 첫 체결가 105,300원에서 105,600원과 105,100원 사이를 오가며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11시에는 105,300원에서 출발해 한때 105,800원까지 올랐지만, 저점도 105,300원에 머무르며 상승 탄력이 약했다.
오후로 갈수록 매도 우위가 강화됐다. 12시에는 105,500원으로 시작해 고가 105,500원, 저가 105,000원으로 상단이 눌렸고, 13시에는 105,150원에서 출발해 105,400원과 105,000원 사이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 14시에도 105,300원으로 시작한 뒤 105,400원과 105,000원 사이에서 움직이며 수급 공방이 이어졌고, 결국 종가 104,800원으로 밀리며 약세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비중을 가늠할 수 있는 외국인 소진율은 52.24%를 기록했다. 단기 수급 동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높은 외국인 보유 비중 탓에 글로벌 반도체 업황과 미국 기술주 흐름, 환율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업종 평균 대비 높은 PER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실적 모멘텀과 글로벌 수요 회복 속도가 밸류에이션 조정 여부를 좌우할 변수라고 본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회복과 시스템 반도체 투자 확대 등 구조적 성장 요인이 유효하다는 평가도 병행된다.
국내 증시는 향후 미국 통화정책 방향과 글로벌 반도체 수요 지표, 주요 IT 기업 실적 발표 일정 등에 따라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대형 IT주의 조정이 언제 매수 기회로 전환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