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페니실린 생산 두 배로”…보령, 안산 캠퍼스 증설로 공급 안정 추진
페니실린계 항생제의 국산화와 공급망 안정이 한층 강화된다. 보령이 안산 캠퍼스 내 경구용 페니실린 생산시설 증설을 본격화하며, 국가필수의약품에 대한 국내 자급률 제고가 기대된다. 이번 시설 증축은 의약품 산업 전반의 공급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업계는 보령의 대형 투자 결정이 “국가 의약주권 확보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보령은 12일 경기도 안산의 '보령 안산 캠퍼스'에서 페니실린 생산시설 착공식을 열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증설로 생산시설 규모는 2777㎡에서 4364㎡로 50% 이상 확대되며, 연간 생산능력 또한 기존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한다. 보령은 주로 경구용 페니실린계 항생제의 생산을 맡아왔으며, 국내 수탁 공급량의 60% 이상을 담당하고 있어 이번 시설 투자가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기술적 측면에서 보령은 이번 프로젝트에 포장 공정 자동화 등 디지털 전환 요소를 적극 적용한다. 자동화 시스템과 공정 혁신 개념이 생산 라인 전반에 도입돼 작업자 실수를 줄이고, 품질 일관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 또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관리 체계가 구축돼,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도 기대된다.
경구용 페니실린계 항생제는 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재지정된 후,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공급 리스크가 커진 품목이다. 국내 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증설은 수입 의존도 저감은 물론, 팬데믹 등 긴급 상황에서도 안정적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보령은 이번 증설로 향후 원활한 공급은 물론, 수출 경쟁력까지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로는 미국과 유럽이 필수의약품 생산설비를 전략적 산업시설로 관리하며, 국내에서도 공급망 위기 관리를 위한 투자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보령의 증설 결정은 한국 제약산업의 공급 안정화 노력과 궤를 같이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국내 관련 기관장들도 이번 생산시설 증축이 의약주권 수호와 수출 경쟁력 강화의 전기라며 기대를 표했다. 동시에 필수의약품 공급망 확충과 제조혁신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지속성장 조건으로 언급됐다.
전문가와 업계는 향후 디지털 자동화 및 품질 혁신 설비가 실제 운영단계에서 공급망 안정에 얼마나 기여할지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필수의약품의 시장 안착과 국가 공급체계의 튼실한 기반 마련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