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바이오텍 회장 구속영장 청구”…특검, 주가조작 수사 총력전
주가조작 사건을 둘러싸고 특검팀과 주요 피의자들이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웰바이오텍 양남희 회장에 대해 14일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미국에 체류 중인 박광남 부회장을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으로 지정하며 신병 확보에 나섰다. 웰바이오텍의 이례적인 주가 급등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정국의 또 다른 격랑을 예고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양남희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2023년 5월, 회사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웰바이오텍 주가는 2023년 4월 말 1천383원에서 7월 말 4천610원으로 3배 이상 치솟았으며, 이 과정에서 전환사채(CB) 매각을 통해 투자자들이 약 400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삼부토건 주가조작과 유사한 방식이었다.

박광남 부회장은 현재 미국에 체류하며 특검의 출석 요구를 거부해왔다. 이에 특검팀은 박 부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경찰청과 외교부를 통해 인터폴 적색수배 및 여권 무효화 조치에 나섰다. 특검은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도주 우려가 높다"며 긴급 체포 배경을 설명했다. 이 조치는 이기훈 전 삼부토건 부회장이 도주했다가 55일 만에 검거되었던 전례를 반영한 것이다.
여야는 주가조작 수사를 둘러싸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검은 양 회장 외에도 구세현 전 웰바이오텍 대표를 주가조작 공범으로 지목, 지난달 29일 구속했으며, 이르면 이날 중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한편 정치권에선 삼부토건·웰바이오텍 사건이 김건희 여사와의 연관성으로까지 번지자,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특검팀은 이달 28일까지인 수사 기간을 내달 28일까지 연장하는 결정을 조만간 내릴 예정이다. 7월 2일 출범한 이번 특검은 이미 두 차례 수사기간을 연장했으며, 마지막 연장은 대통령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
정치권은 웰바이오텍 사건을 둘러싸고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부와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 연관 의혹 또한 규명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특검팀의 수사 연장 및 신병 확보 여부에 따라 이번 사건이 정국에 미칠 파장도 더욱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