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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기반 병원 예약 확장…굿닥, 미리접수로 대기시간 단축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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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 기반 의료 이용 경험이 한층 고도화되고 있다. 병원 접수와 예약을 앱 하나로 처리하려는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들이 생활 플랫폼과 손잡고 접점을 넓히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병원 방문 전 단계부터 진료 종료 후 관리까지 비대면으로 연결하는 O2O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병원 접수와 비대면 진료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플랫폼 굿닥은 4일 카카오톡 예약하기 병원 카테고리 공식협력사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를 통해 카카오톡 이용자는 채팅 앱 내 예약하기 기능에서 병원 진료 접수와 날짜·시간 지정 예약을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굿닥이 그동안 자사 앱에서 제공해온 병원 연동 시스템과 대기 관리 기술이 카카오톡 환경으로 확장되는 구조다.

굿닥이 제공하는 핵심 기능은 모바일 기반 진료 예약과 대기 시간 관리다. 특히 굿닥의 미리접수 기능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진료 대기 현황을 확인하고 사전 접수를 완료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용자는 실시간 대기 인원 확인 후 접수를 마친 뒤 실제 내원 시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어, 기존 현장 접수 중심 구조의 병목을 완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제휴로 카카오톡 예약하기 병원 카테고리에서 이용자는 두 가지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특정 날짜와 시간을 지정해 진료를 예약하는 예약 기능과, 방문 전 모바일로 접수만 먼저 진행하는 미리접수 기능이다. 예약은 시간 슬롯 단위로 병원 일정 관리 시스템과 맞물려 운영되고, 미리접수는 병원 접수 대기열과 연동돼 현장 접수와 동일한 순번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설명이다.

 

굿닥은 현재 전국 약 6000여 개 병원과 제휴를 맺고 있다. 이 제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주변 병원의 진료 현황 조회, 접수·예약, 비대면진료 등 다양한 디지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카카오톡 연동을 통해 이 생태계가 거대 메신저 플랫폼과 연결되면서, 사용자가 별도의 앱 설치 없이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카카오톡 안에서 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 셈이다.

 

병원 입장에서는 환자 접점 채널이 확대되는 효과도 크다. 굿닥 제휴 병원은 카카오톡 예약하기를 추가 접수·예약 창구로 활용해 신규 환자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 선호도가 높은 젊은 층과 직장인의 경우 카카오톡 내 예약 과정이 진입 장벽을 낮춰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굿닥은 내년 말까지 카카오톡 채널 등록을 희망하는 제휴 병원을 순차적으로 연동해 참여 의료기관을 넓혀갈 계획이다.

 

미리접수 기능은 굿닥과 제휴된 병원에서만 제공된다. 카카오톡 예약하기에서 해당 기능 지원 여부는 병원 정보 화면 상단의 카카오와 굿닥의 제휴 병원 배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병원 단위 협력 구조가 의료 IT 시스템과 생활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연결하는 실질적인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연동 범위는 메신저를 넘어 지도와 내비게이션까지 확장됐다. 굿닥 제휴 병원 정보가 카카오맵과 카카오내비에도 연동되면서, 이용자는 주변 병원을 검색한 뒤 즉시 진료 미리접수나 예약을 진행할 수 있다. 위치 기반 검색과 진료 예약이 통합되면서, 병원 검색부터 방문까지의 디지털 여정을 하나의 서비스 흐름으로 묶는 O2O 헬스케어 모델이 강화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플랫폼 연동이 여전히 규제가 엄격한 원격의료와 달리, 병원 방문 전후 비대면 프로세스를 정교하게 다듬는 방향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진화하고 있는 신호로 해석한다. 접수와 대기 관리, 예약과 일정 조율은 의료법·원격의료 규제보다는 데이터 처리와 개인정보 보호 규범의 적용을 받는 영역이어서, 비교적 빠르게 서비스 고도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병원 정보 검색과 예약을 통합한 서비스가 이미 보편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의료기관 전자의무기록 시스템과 연동된 온라인 예약 플랫폼이 확산됐고,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도 메신저 기반 진료 예약 서비스가 등장해 사용성을 검증받는 추세다. 국내의 경우 규제 환경과 병원 IT 인프라 격차로 도입 속도가 완만했지만, 빅테크와 헬스케어 플랫폼의 협업이 늘어나면서 전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영주 굿닥 대표는 이번 카카오와의 제휴로 더 많은 이용자에게 고객 중심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가 필요한 모든 순간에 최적의 헬스케어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빠르고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메신저와 지도, 내비게이션까지 잇는 이런 연계 서비스가 실제 의료 현장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정착할지 주시하고 있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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