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불법 스트리밍 2163억회”…누누티비 파장, 저작권 산업 위협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 확장에 따라 불법 스트리밍 기술이 저작권 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 다양한 플랫폼들의 유료 구독 부담과 콘텐츠 분산 구조 탓에 불법 시청 수요가 커지면서, ‘누누티비’ 등 대표적 불법 사이트의 접속이 2023년 한해만 2163억회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스트리밍 방식의 고도화, 이용 경로 다양화로 인해 합법 시장 보호를 위한 단속·정책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특히 글로벌 불법복제물 이용 경로 78%가 스트리밍 기반으로 전환됐고, 2020년 1300억회와 비교해 2023년 76% 급증한 2294억회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일부 감소했으나 여전히 2000억회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국 역시 2024년 기준 불법복제물 이용률이 19.1%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다운로드 방식에서 SNS·커뮤니티 기반 실시간 스트리밍 경로로 중심축이 이동했다.

누누티비는 2021년 개설 이후 약 8348만명의 누적 접속과 5조원 규모의 저작권 피해를 발생시키며, 2023년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같은 시기 넷플릭스(500만명), 국내 OTT 평균 유료 가입자(300만명대)보다도 높은 수준이었으며, 이후 시즌2와 텔레그램 등 새로운 불법 경로가 확산하고 있다. 불법 사이트들은 지상파, 종편, 주요 OTT 콘텐츠를 무단 복제해 무료로 제공하고, 도박·게임 등 불법 광고로 일종의 암시장 수익 구조까지 형성했다.
이런 불법 유통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적 시도도 진행 중이다. 포렌식 워터마킹(콘텐츠 유출 경로 추적), 핑거프린팅(원본 식별) 기술, 크롤링(자동 의심 링크 탐지), AI 실시간 트래픽 감지, 전송망 리칭 차단 등이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불법 사이트들이 해외 서버 및 콘텐츠 전송망을 이용하거나, 도메인 주기적 변경, VPN을 통한 우회 접속 등으로 단속을 회피하는 등 기술은 계속 정교해지고 있다.
보고서 발표를 맡은 박동현 한국저작권위원회 연구원은 “해외 서버 기반 불법 사이트 단속에는 국제적 법·정책 공조와 신기술 도입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글로벌 저작권 협정 체결 등 법률·제도적 기준 수립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불법 스트리밍 대응에서 기술적 투입과 정책·국제 공조 등 다층적 전략이 요구된다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러한 대응 방식이 실제 시장 안정에 이바지할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