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와 광고 동반성장”…카카오, 커넥트 개최로 상생 전략 재확인
디지털 광고 플랫폼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카카오가 핵심 파트너와의 동반 성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생태계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카카오는 16일 주요 광고 파트너를 초청한 2025 카카오 파트너스 커넥트를 열고 광고 사업 운영 현황과 향후 전략을 공유했다. 업계에서는 플랫폼이 직접 파트너 성과를 계량화해 시상 체계를 도입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자체 광고 기술과 데이터 역량을 가진 카카오가 파트너 인센티브 구조를 정교화하면서, 국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이번 행사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정례 파트너 컨퍼런스라고 밝혔다. 공식 파트너십 프로그램인 KPP 파트너사를 비롯해 높은 성과를 기록한 광고 대행사와 솔루션 기업 임직원이 참석했으며, 카카오는 자사 광고 플랫폼의 운영 현황과 상품 포트폴리오, 향후 개발 방향을 파트너사와 공유했다. 카카오 광고를 둘러싼 데이터 인프라와 타기팅 기술, 브랜드 캠페인 운영 사례 등이 긴밀한 파트너십을 전제로 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특히 카카오는 올해 처음으로 어워즈 프로그램을 도입해 성과 기반 파트너 평가 체계를 공식화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광고 성과 창출과 생태계 성장에 기여한 파트너를 대상으로 총 6개 부문에서 11개사를 선정했다. 수상 기업에는 트로피와 부상이 수여됐으며, 카카오 광고 생태계 안에서 데이터 활용 역량과 집행 효율, 신규 광고주 발굴 실적 등이 평가 기준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플랫폼 사업자가 파트너에게 구체적 보상 구조를 제시하는 것은 향후 광고 집행 전략을 카카오 중심으로 모으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의 프리미어 파트너사로는 CJ메조미디어, 모비데이즈, 에코마케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카카오의 주요 디지털 광고 상품을 활용해 안정적인 매출과 성과를 창출한 대표 파트너 그룹으로, 대형 광고주 대상 통합 미디어 플래닝과 데이터 기반 퍼포먼스 캠페인 운용 능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엠투디지털은 매출 성장 금액과 성장률에서 두드러진 지표를 기록해 매출 퍼포먼스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이는 카카오 플랫폼 내에서 신규 예산 확대와 기존 광고주의 집행 증대를 동시에 끌어낸 사례로, 카카오가 파트너 성장 속도를 핵심 지표로 관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광고 포맷별 전문성에 따른 세분화된 시상도 도입됐다. 메시지 광고 부문에서는 케이앤웍스가 메시지 퍼포먼스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카카오톡 기반 메시지 광고는 이용자 접점이 높은 채널로, 높은 오픈율과 반응률을 기반으로 정밀 타기팅이 가능한 영역이다. 카카오는 메시지 광고 역량이 단순 집행량뿐 아니라 캠페인 설계와 고객 여정 최적화 성과와도 직결된다고 보고 있다. 브랜딩 광고 부문에서는 케이티나스미디어가 브랜드 퍼포먼스 파트너사로 수상했다. 이는 카카오의 디스플레이와 동영상 광고, 콘텐츠 연계형 상품을 활용해 광고주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끌어올린 성과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광고주 저변 확대에 기여한 파트너도 별도 부문으로 조명했다. 에이엠피엠글로벌은 광고주 수 확대와 프로모션 운영 성과가 인정돼 그로스 확대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중소형 광고주와 이커머스 사업자, 신규 브랜드를 카카오 광고 생태계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수행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관점에서는 다양한 규모의 광고주가 유입될수록 데이터 풀과 상품 활용 패턴이 풍부해지므로, 장기적으로 타기팅 알고리즘 고도화와 상품 혁신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신규 광고 상품과 플랫폼 기술 고도화에 기여한 기술형 파트너도 우수 파트너십 부문에서 따로 조명했다. 인크로스, 링크프라이스, 카페24, 플레이디가 수상 명단에 올랐다. 이들 기업은 애드네트워크와 애드테크, 커머스 연동, 퍼포먼스 마케팅 솔루션 등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카카오의 신규 광고 상품 출시와 광고 플랫폼 기능 확장에 깊이 관여해 왔다. 광고 지면과 집행 시스템, 전환 측정 솔루션을 연계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피드백과 테스트에 적극 참여하며 카카오 광고 인프라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이번 파트너스 커넥트를 계기로 광고 생태계 운영 방식을 한 단계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광고 상품 개발 단계부터 주요 파트너사와 협업을 확대하고, 운영 환경 전반에 대한 의견 수렴 창구를 상시화해 실사용자 관점에서의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톡과 포털, 콘텐츠 플랫폼을 아우르는 자사 미디어 자산과 타기팅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광고주에게는 전환 효율과 브랜딩 효과를 높이고 이용자에게는 과도한 노출을 줄인 균형 잡힌 광고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이번 행보를 디지털 광고 시장 내 파트너 락인 전략의 일환으로 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대형 플랫폼이 리셀러와 에이전시, 애드테크 기업을 묶는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해 데이터 접근 권한과 기술 지원, 인센티브를 차등 제공하며 생태계를 공고히 하는 구조가 일반화돼 있다. 구글과 메타 등이 이미 글로벌 인증 파트너 체계를 구축한 가운데, 카카오도 KPP 중심의 정교한 등급제와 시상 체계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유사한 구도를 형성해 가는 모습이다.
다만 데이터 활용 규제와 광고 투명성 요구가 강화되는 만큼, 카카오와 파트너사 모두 사용자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기술적·제도적 장치를 어떻게 마련할지가 관건으로 지적된다. 타기팅 고도화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광고 노출 빈도 관리, 광고성 메시지에 대한 이용자 피로도 완화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디지털 광고 업계는 카카오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어떤 방식의 지속 가능한 광고 생태계를 구현할지, 그리고 이러한 모델이 국내 광고 시장 전반의 구조 변화로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