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값 이틀 연속 약세…한국거래소·한국금거래소 동반 하락세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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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시세가 12월 들어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3일 금 가격이 전일보다 소폭 하락하면서 이틀 연속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거래소 시세와 실물 소비자 시세 간 격차에 대한 이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 시세 조정과 원화 강세, 안전자산 선호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 99.99퍼센트 1kg의 1g당 시세는 200,160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종가 200,370원에서 210원 하락한 것으로, 하락률은 마이너스 0.10퍼센트다. 시초가는 200,240원이었고, 장중 최저가는 199,440원까지 내려가 약세 흐름을 재확인했다. 이날 거래량은 약 136kg, 거래대금은 약 2,727억 원 규모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실물 금을 취급하는 한국금거래소 시세도 같은 날 약세를 보였다. 한국금거래소 기준 24K 순금 한돈 3.75g의 소비자 구매 가격은 869,000원, 판매 가격은 738,000원으로 공시됐다. 전일 대비 구매가는 3,000원, 판매가는 2,000원 각각 하락해 하락률은 구매가 마이너스 0.35퍼센트, 판매가 마이너스 0.27퍼센트 수준이다.

 

이를 1g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한돈 구매가는 약 231,733원, 판매가는 약 196,800원 수준이다. 한국거래소 1g당 시세 200,160원과 비교할 때 실물 판매가는 거래소 시세보다 낮고, 소비자 구매가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차이를 유통 마진과 부가가치세, 세공 및 공임 비용 등이 반영된 실물 거래 구조에서 비롯된 결과로 분석한다.

 

금과 함께 거래되는 다른 귀금속 가격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백금은 6,000원 떨어진 331,000원을 기록해 하락률이 마이너스 1.81퍼센트에 달했다. 반면 은은 310원 오른 13,000원에 마감해 2.38퍼센트 상승했다. 금이 조정을 받는 사이 일부 대체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제 금 시세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원화 강세 기조와 위험 자산 선호 회복이 맞물리며 국내 금값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값이 고점 대비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실물 수요와 투자 수요 모두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단기 시세 변동뿐 아니라 거래 단위별 가격 구조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거래소 시세는 표준화된 도매 기준 가격에 가깝고, 한국금거래소 시세는 소비자가 실제로 매입·매도할 때 적용되는 실물 가격인 만큼 양자의 괴리를 이해한 뒤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당분간 금 시장은 국제 금값 흐름과 환율, 국내 투자 심리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투자자들은 시세 추이뿐 아니라 거래소와 실물 시세 간 격차, 매수·매도 스프레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진단이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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