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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 결승 동반 진출”…양궁 대표팀, 올해 첫 월드컵서 쾌거→남녀 모두 결승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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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 결승 동반 진출”…양궁 대표팀, 올해 첫 월드컵서 쾌거→남녀 모두 결승행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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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순간, 양궁리커브를 쥔 선수들의 눈빛에는 남다른 결연함이 담겼다. 조용한 사대 위, 한 발 한 발 쏘아 올린 화살마다 숨겨둔 역사가 흐르듯, 모두의 시선이 표적에 일제히 꽂혔다. 그리고 마침내 한국 양궁 대표팀은 남녀 모두 올해 첫 출전한 월드컵 무대에서 결승 진출이라는 값진 성취를 만들어냈다.

 

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5 현대 월드컵 제2차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임시현과 강채영, 안산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대만을 세트점수 5-1(57-54 55-55 59-55)로 압도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강한 바람과 맞서 싸우는 집중력, 흔들림 없는 팀워크가 경기 내내 빛을 발했다. 결승전 상대는 멕시코를 6-0으로 제압한 개최국 중국으로 정해졌다.

“단체전 결승 동반 진출”…양궁 대표팀, 올해 첫 월드컵서 쾌거→남녀 모두 결승행 / 연합뉴스
“단체전 결승 동반 진출”…양궁 대표팀, 올해 첫 월드컵서 쾌거→남녀 모두 결승행 / 연합뉴스

이어진 남자 단체전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변함없는 저력을 과시했다.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이 힘을 모은 남자 대표팀은 미국과의 준결승에서 5-3(54-50 53-55 56-55 54-54)으로 경쟁을 제치고, 결승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남자 결승전 상대는 인도를 슛오프 끝에 5-4(54-51 56-50 55-56 53-55 26-25)로 누른 프랑스다. 매 세트마다 팽팽하게 이어진 접전 속, 선수들은 막판까지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유지하며 극적인 결승행에 성공했다.

 

올해 월드컵 2차 대회는 2024년 이래 한국 양궁 대표팀이 처음 출전한 국제 무대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앞서 대표팀은 지난달 치러진 국내 평가전을 통해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고, 이후 월드컵 무대를 향해 오랜 훈련과 담금질을 이어왔다. 여자와 남자 대표팀 모두, 사전에 준비한 작전과 선수별 강점이 조화를 이루며 한 치의 흔들림 없는 팀 컬러를 선보였다.

 

대표팀 관계자는 “첫 국제대회임에도 남녀 팀 모두 좋은 흐름과 집중력을 보여줬다”며 “남은 결승에서도 태극궁사의 위상을 지켜내겠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선수들의 경쟁력과 조화는 향후 국제 무대 시즌 내내 든든한 버팀목이 돼줄 전망이다.

 

양궁 대표팀은 오는 11일 각기 다른 결승 상대와 맞붙는다. 남자 대표팀은 프랑스와, 여자 대표팀은 개최국 중국과 금메달을 놓고 마지막 한 발을 준비한다. 결승이 펼쳐지는 그 순간, 다시 한 번 한국 양궁의 위대한 역사가 쓰일지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적 속에 쏟아지는 집중력, 사대 위 꿈을 향해 당긴 활시위의 울림. 양궁 대표팀의 결승 도전과 함께, 경기는 5월 11일에 열린다.

김소연 기자
#양궁대표팀#임시현#김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