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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야구로 응원한다”…컴투스, 팬투표 시상 확대하며 e스포츠화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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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야구 게임이 프로야구 시상식과 이벤트 경기를 연계하며 디지털 스포츠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 컴투스가 개발한 컴투스프로야구 시리즈는 실시간 선수 데이터와 그래픽 기술을 바탕으로 야구 팬 참여를 끌어내며, 온오프라인을 잇는 새로운 팬덤 경험을 제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게임사가 스포츠 리그와 결합해 e스포츠형 행사와 팬 참여형 시상식을 운영하는 흐름을 스포츠 비즈니스 디지털 전환 경쟁의 한 축으로 보고 있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문현빈은 1일 열린 2025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팬투표로 선정되는 Fans Choice 상을 수상했다. 이 행사는 컴투스가 후원하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주최하며, 컴투스프로야구2025와 컴투스프로야구V25 이용자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모바일 게임 유저가 실제 리그 시상 결과에 목소리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게임 플랫폼이 팬 커뮤니티이자 투표 인프라 역할까지 수행하는 셈이다.

Fans Choice는 게임 이용자들의 선택만으로 결정되는 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용자는 게임 안팎의 투표 시스템을 통해 선호 선수를 지지하고, 결과는 실제 오프라인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이는 게임 내 활동과 현실 프로야구 이벤트를 데이터로 연결하는 사례로, 향후 투표 데이터 분석을 통한 팬 성향 파악, 맞춤 이벤트 기획 등 추가적인 디지털 서비스 확장도 가능한 구조로 보인다.

 

문현빈은 수상 소감에서 팬 투표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팬들이 투표로 뽑아줘 더욱 뜻깊다며, 올 시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선수 입장에서도 게임 기반 팬 참여 시상이 또 다른 성과 지표로 자리 잡고 있어, 실제 경기력과 더불어 디지털 팬덤 관리가 중요해지는 양상이다.

 

행사를 후원한 컴투스 측도 팬 참여형 시상 구조의 산업적 의미를 언급했다. 홍지웅 컴투스 제작총괄은 Fans Choice 상에 수많은 팬의 응원이 담겼다며, 앞으로도 팬들이 시즌을 더 깊게 즐기고 선수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야구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축적되는 이용자 데이터와 시청 패턴을 바탕으로, 더 정교한 팬 경험 설계와 라이브 이벤트 연계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얼글러브 어워드는 Fans Choice 외에도 선발투수, 구원투수, 포수 등 포지션별 최고 선수, 베스트 키스톤 콤비, 베스트 배터리, 올해의 선수상 등 13개 부문 수상으로 구성됐다. 수상자는 현역 프로야구 선수들의 직접 투표로 정해진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2013년부터 매년 운영해 온 이 시상식은, 선수들이 평가하는 시즌 MVP 구조에 게임사가 결합한 형태로 진화하며 스포츠와 게임 산업 간 협업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KBO리그 10개 구단과 퓨처스리그 소속 선수 약 400명, 관계자들이 참석해 2025시즌을 빛낸 선수들을 축하했다. 실제 리그 선수와 관계자가 대거 참여하는 행사에 모바일 게임 유저 투표와 콘텐츠가 결합되면서, 전통 스포츠와 디지털 콘텐츠 산업 간 접점이 넓어지고 있다. 이는 향후 선수 개인 브랜딩, 굿즈, 온라인 팬미팅 등 부가 비즈니스 확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시상식 후에는 컴투스프로야구V25 리얼글러브 스페셜 매치 이벤트가 열렸다. 이 경기는 중계 캐스터와 현역 선수가 해설과 진행을 맡고, 여러 구단 선수들이 참가해 승부를 펼치는 형태로 구성됐다. 우승자에게 돌아간 상금은 선수 이름으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퓨처스리그에 기금으로 전달됐다. 게임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이벤트 매치를 통해, 게임사가 사회공헌과 유망 선수 지원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마련한 것이다.

 

스페셜 매치 하이라이트는 온라인 영상 플랫폼과 컴투스프로야구 공식 채널에 공개될 예정이다. 오프라인에서 진행된 이벤트가 다시 디지털 콘텐츠로 재가공되는 형태로, 게임과 영상 콘텐츠, 라이브 이벤트를 아우르는 멀티 채널 전략이 적용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누적되는 시청 데이터와 참여 지표는 향후 게임 업데이트 방향과 마케팅 전략을 고도화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컴투스는 KBO리그 공식 라이선스 기반 모바일 야구 게임 컴투스프로야구 시리즈를 서비스 중이다. 실제 선수명과 구단, 기록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선수의 모션 캡처와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타격과 투구 동작을 구현하고 있다. 그라운드 종류별 잔디, 날씨 변화까지 표현해 현실감을 높였으며, 이러한 요소가 팬들의 몰입감과 체류 시간을 늘리는 핵심 기술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는 스포츠 리그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기반으로, 실사형 그래픽과 실시간 데이터 연동을 강화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KBO리그 데이터와 모바일 기술을 결합해 시즌 기록, 선수 성장 요소, 이벤트 모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향후 선수 트래킹 데이터, 구장 IoT 센서 정보 등까지 연동하는 시도가 본격화될 경우, 정교한 시뮬레이션과 개인 맞춤형 관전 경험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게임사가 스포츠 리그와 함께 만드는 팬 참여형 시상과 이벤트가 장기적으로는 e스포츠와 전통 스포츠를 잇는 하이브리드 생태계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로야구 산업과 모바일 게임 플랫폼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데이터 기반 팬 경험 혁신과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다음 과제가 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과 같은 시도가 실제 비즈니스 성과와 팬 만족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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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컴투스프로야구#문현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