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소송 종결·트럼프 친암호화폐 정책”…리플 XRP, 64.8% 급등에 투자심리 반전
현지 시각 19일, 미국(USA)에서 리플(XRP)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장기 소송이 종결 수순에 돌입하며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법적 분쟁의 해소와 함께 트럼프(Donald Trump) 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 변화가 맞물리면서 XRP는 3개월간 64.8% 상승하는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리플의 급등 배경에는 지난 2025년 3월 리플이 SEC와 5천만 달러의 벌금납부 합의에 도달했고, 쌍방의 항소 철회로 법적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된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이 사건은 SEC가 2020년 12월 XRP를 미등록 증권으로 규정하며 시작된 후, 4년여 동안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 2023년 7월 연방 법원이 일부 판매 방식에 한해 증권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면서부터 투자 심리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합의 이후 전면적 신뢰 회복이 본격화됐다.

최근 XRP 랠리에는 미국의 정치 지형 변화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2024년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를 꺾고 대통령에 재선된 직후, 강경한 규제장인 게리 겐슬러(Gary Gensler)가 SEC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친암호화폐 성향의 폴 S. 앳킨스(Paul S. Atkins)가 후임에 임명됐다. 이로써 트럼프 행정부는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고, 이는 SEC-리플 합의를 촉진한 결정적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대선 직후 한 달 만에 XRP는 월간 281.7%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법률 전문가 존 이 디튼(John E. Deaton)은 “이번 랠리는 오랜만에 투자자들이 얻은 적법하고 합당한 평가”라며, SEC 소송 기간 동안 XRP가 저평가됐음을 지적했다. 초기 투자자인 마이클 애링턴(Michael Arrington) 역시 “제도권 편입과 시장 신뢰 회복이 급등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 역시 호응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크레디불(CrediBULL)은 수년 전 투자한 XRP의 가치가 19배 가까이 늘었음을 공개했고, 바스툴스포츠 창립자 데이브 포트니(Dave Portnoy)는 조기 매도를 후회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분기별 수익률을 봐도, XRP는 2025년 1분기 0.45% 상승에 그쳤으나 2분기엔 7.12%, 3분기 들어 54.6%에 달하는 폭등세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는 단순한 시세 반등을 넘어, 법률·정치 리스크가 완화될 때 신뢰 회복이 암호화폐 시장에 얼마나 큰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미국 주요 매체들도 XRP의 랠리에 주목하고 있다. CNN은 “정치·제도 리스크에 대한 해소가 암호화폐 가격의 반전을 이끌었다”고 분석했고, CNBC는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변화가 시장 전반의 상향 동인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리플의 합의와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가 단순히 한 종목의 반등을 넘어, 미 증시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 또한 리플-SEC 합의의 이행과 미국 현 정부의 추가 입법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이번 XRP 급등장이 향후 암호화폐 투자 환경과 국제 자본 이동에 어떤 추가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