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리더십 연속성 부각”…한국지엠, 안규백 연임→노사 재편 분수령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에서 현 집행부의 수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노조 리더십의 연속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한국지엠 지부는 제29대 임원 선거 결과, 안규백 현 지부장이 임기 2년의 신임 지부장으로 선출됐다고 11일 밝혔다. 새 집행부는 다음 달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활동하게 돼 향후 2년간 한국지엠 노사 관계의 방향을 좌우할 주체로 부상했다.
안 지부장과 같은 후보 조로 나선 수석부지부장 문정용, 부지부장 이윤근, 사무국장 김병준 후보도 각각 당선되며 현 노선의 일관성이 유지될 구조가 마련됐다. 안 지부장은 2006년 부평공장 조립2부에 입사해 한국지엠 노조 대의원과 제28대 지부장 등을 역임하며 조직 내에서 대표적인 현장 기반 인물로 자리매김해 왔다. 노조 내부에서는 숙련된 교섭 경험과 장기적인 현안 파악 능력이 강점으로 평가되는 반면, 사측과의 대립 과정에서 드러난 강경한 투쟁 기조가 향후 교섭 과정의 유연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안 지부장은 2020년에 사측이 노조와 협의 없이 부평공장 조립2공장의 생산 대수를 늘렸다고 보고 강하게 항의했다가 해고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해고 논란은 당시 생산량 확대 과정에서의 노사 협의 절차를 둘러싼 갈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기억된다.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 전환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직면한 가운데, 생산 물량 배분과 공장 가동률, 인력 재배치 문제는 향후 2년간 한국지엠 노사의 핵심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새 집행부 체제 출범으로 한국지엠은 구조조정 이후 재도약을 모색하는 전략과 노조의 고용 안정 요구가 다시금 정면으로 마주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본사의 투자 방향, 국내 공장에 대한 물량 배정, 전기차·신차 라인업 확대 여부가 노사 협상의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안 지부장 체제의 연속성이 노조 측 협상력 강화로 이어질지, 또는 회사 측의 중장기 투자 계획과 조화를 이루는 절충점 모색의 계기가 될지는 내년 교섭 일정과 생산 계획 논의 속에서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