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율호 주가 25.50% 급락…코스닥 동반 강세 속 홀로 하한가 근접 마감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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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호 주가가 12월 2일 코스닥 시장에서 장중 급락하며 하한가에 근접한 수준으로 마감했다. 같은 날 동일업종 지수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해당 종목만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는 분위기다. 단기 급등 이후 차익 실현과 수급 불안이 겹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2일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에서 율호는 전 거래일 종가 1,063원보다 271원(25.50%) 내린 79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율호는 시가 1,070원으로 장을 출발해 장중 한때 1,114원까지 올라 전일 수준을 웃돌았으나, 이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저가 745원까지 밀렸다. 저가 745원은 당일 하한가와 동일한 가격으로, 장중 사실상 하한가 매물이 소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율호
출처=율호

하루 동안 율호의 주가는 1,114원에서 745원 사이를 오가며 369원의 넓은 변동폭을 기록했다. 같은 날 율호가 속한 동일업종 등락률이 2.88% 상승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개별 종목 이슈에 따른 급락으로 시장과의 괴리가 크게 벌어졌다는 평가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 중심의 매매 공방이 두드러진 것으로 관측된다. 율호의 2일 거래량은 1,539만 7,779주로, 상장주식수 8,017만 7,223주의 약 19% 수준이 하루 동안 손바뀜한 셈이다. 거래대금도 122억 4,000만 원에 달해, 급락 구간에서 대규모 거래가 몰리며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시간대별로 보면 오전에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율호는 오전 9시 첫 체결가 1,075원에 거래를 시작해 10시와 11시에는 1,100원대 초반에서 가격대를 형성했다. 특히 11시에는 고가 1,114원을 기록하며 전일 종가를 회복하는 듯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점심 시간 이후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정오 무렵 1,086원 수준까지 가격이 내려앉은 뒤 13시 들어 낙폭이 확대됐다. 13시에는 1,088원에서 거래가 시작됐지만 급격한 매도 공세로 주가가 745원까지 밀렸고, 해당 시간대 마지막 체결가도 745원에 형성됐다. 이후 14시에도 745원 부근에서 움직이며 사실상 하한가 수준에 묶여 있다가, 장 마감 직전 일부 매수 유입으로 소폭 낙폭을 줄여 최종 792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다. 2일 종가 기준 율호의 시가총액은 635억 원으로 코스닥 1,109위 수준에 머물렀다. 상장주식수는 8,017만 7,223주이며, 외국인 보유 주식수는 107만 9,132주로 외국인 소진율은 1.35%에 그쳤다. 외국인 비중이 낮은 종목 특성상 수급이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쏠릴 경우, 이날과 같은 급격한 가격 변동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시장 참가자들은 업종 전반이 2%대 강세를 보인 날 율호만 급락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개별 호재나 악재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 차익 실현과 프로그램성 수급이 겹치며 가격이 과도하게 출렁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중소형주 전문 애널리스트는 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매매세가 집중되는 양상을 언급하며, 재무 여력과 사업 구조에 대한 점검 없이 단기 가격 흐름만 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향후 율호 주가 향방은 추가 공시 여부와 수급 안정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 많다. 당분간 투자자들은 장중 거래량과 호가 공백 등 유동성 지표를 면밀히 살피며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코스닥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와 대내외 증시 변동성도 단기 주가 흐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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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호#코스닥#네이버페이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