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이틀 연기”…이노스페이스, 부품 교체 뒤 상업 도전
민간 우주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한국 민간 기업 최초 상업용 발사 도전을 이틀 뒤로 미뤘다.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진행하는 첫 상업 발사에서 1단 산화제 공급계 냉각장치 이상이 발견되면서다. 회사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부품 교체를 선택했고, 발사 윈도우 안에서 재도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한국형 민간 발사 서비스 상용화의 분기점이 될 시험이라는 점에서 일정 조정 이후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첫 상업 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 예정일을 17일에서 19일 오후 3시 45분으로 변경했다고 17일 밝혔다. 한국 시각으로는 20일 새벽 3시 45분이다. 발사 준비 막바지 단계에서 1단 산화제 공급계 냉각장치 이상이 감지된 데 따른 결정이다.

한빛나노는 이미 15일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송돼 자체 발사대에 정상적으로 기립될 준비를 마쳤다. 16일 발사체 기립 전 최종 점검 과정에서 1단 산화제 공급계 냉각장치에 이상 신호가 포착됐고, 이노스페이스는 원인 분석과 조치 방안을 검토한 뒤 발사일 변경을 확정했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문제는 냉각장치 일부 부품에서 발견됐고, 교체를 통해 발사가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발사체 구조나 연소계 전반의 근본적인 결함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신규 발사 운용에는 통상 3일이 소요되지만, 이번에는 발사대에 안착한 상태에서 부품 교체가 가능해 준비 기간을 2일로 줄여 19일 발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한빛나노 발사 윈도우는 16일부터 22일까지로 설정돼 있다. 발사는 브라질 공군 산하 알칸타라 우주센터 내 이노스페이스가 구축한 독자 플랫폼에서 수행된다. 적도 인근에 위치한 알칸타라는 지구 자전 속도를 활용할 수 있어 연료 효율과 탑재 능력 측면에서 상업 발사에 유리한 거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스페이스워드 임무는 한빛나노의 첫 상업 발사로, 국내 민간 기업이 고객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노스페이스는 고도 300킬로미터, 경사각 40도의 저궤도에 소형 위성을 실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궤도 투입용 소형 위성 5기와 비분리 실험용 장치 3기 등 총 8기의 탑재체가 상단 페어링 내부에 이미 통합된 상태다.
국내외 소형위성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빛나노의 성공 여부는 한국 민간 발사체의 신뢰도와 상업 경쟁력 검증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발사 일정 조정이 모터나 구조체 문제에 따른 근본적 결함이 아니라 보조 장치 부품 교체 수준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며 최종 발사 결과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우주 발사 서비스는 발사 일정 준수도 사업 경쟁력의 핵심 지표로 꼽히지만, 초기 상용 단계에서는 안전 확보를 위한 보수적 운용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노스페이스의 한빛나노가 예정된 발사 윈도우 내에 정상 발사에 성공할 경우, 한국 민간 중심의 우주 발사 생태계 확대를 앞당기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산업계는 이번 발사가 상업 시장 데뷔전으로서 의미를 실질적으로 입증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